▲KBS 1TV <시사기획 창>의 한 장면.
KBS 1TV
- '너를 사랑해' 1편에서 나온 우쭈쭈에 대한 현재 재판 상황도 나오던데 왜 넣은 거예요?
"당연히 넣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사람이 KBS의 위장 취재로 드러났고 저희가 고발해서 잡는 데 2년 걸렸어요. 그래서 '이런 사람이 있다'라고 하고 끝내면 무책임한 거라고 봤어요. 당연히 이후의 소식들을 전해드려야 되죠."
- 방송 끝부분에 배치할 수도 있을 텐데 중간에 내보낸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요.
"방송 보시면 우쭈쭈 앞부분이 인스타에서 만난 사람인 이 초등학생 아이에게 '메신저로 넘어가자 페이스북을 하고 싶다. 니 얼굴을 보고 싶다'라는 대화에서 끝이 나요. 거기에서 연결해서 '예전에 우리가 이런 일이 있었어'라고 보여드리게 된 거예요."
- 피고인 변호인의 변론이 좀 안 맞는 것 같아요. 피고인 덕에 아이들이 조심하게 됐다는 거니까요.
"피고인의 변호인은 피고인을 최선 다해서 변호하는 거니까요. 제가 넌 틀린 말 했지 않냐라고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그 얘기를 들으시는 분들이 판단하시지 않을까요? 그 말을 듣고 기자님이 하시는 생각과 비슷한 생각들을 시청자들이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재판 끝나고 나오는 우쭈쭈 만나셨는데 어땠나요?
"특별히 느낌은 없었어요. 제가 그렇다고 취재하는 기자 입장인데 흥분해서 소리를 지를 것도 아니고 말 그대로 일했습니다. 만나서 이 사람이 어떤 짓을 저질렀다는 걸 스스로 알고는 있는지 또 거기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하는지 들어본 거죠."
- 방송 보니 성 착취물을 마약으로 볼 건지 술로 볼 건지에 따라 대처가 다를 것 같은데 기자님 생각은 어때요?
"그 인터뷰가 굳이 들어간 이유가 굉장히 적절하게 비유하셨다고 봐서인데요. 따지고 보면 예전에는 지금보다 더 이것들을 가볍게 생각했던 것도 맞잖아요. 용어가 바뀌어온 것만 봐도 요즘은 많이 안 쓰는 꽃뱀이라는 말이나 음란물이라는 말도 성 착취물로 바뀌었잖아요. 이 사회가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13살짜리 아이와 성관계를 맺고 나서 '저 아이가 꽃뱀이라서 나를 꼬셨다'라고 얘기를 했을 때 '애가 그럴 수도 있지'라고 받아들여 주는 사회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라'라는 사회는 분명히 다르잖아요."
- 텔레그램에서 성 착취물 거래가 이뤄지는 것 같은데 왜일까요?
"텔레그램 정책 공지에 들어가 보시면 '이 대화는 어떠한 경우에도 기록이 남지 않는다'라는 게 있습니다. 이런 것들과 일맥상통하는 거 아닐까요? 예를 들어서 카카오톡 메신저 같은 경우에는 번호 하나당 한 계정을 받잖아요. 근데 텔레그램은 3개정도 받을 수 있잖아요. 이런 식으로 좀 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거죠. 텔레그램이 만약 굉장히 규제가 심해지고 우리나라 수사기관에 범죄 수사는 협조 하겠다고 해서 자료도 잘 넘겨주면 다른 메신저로 옮겨가겠죠."
- 딥페이크에 대해 실형보다 집행유예가 많은 거 같은데 양형기준 때문인가요?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양형 기준 자체가 낮다는 것보다 양형 기준안에서 구형이 나오고 판결이 나올 때 여러 가지 감경 요소들이 있잖아요. 감경 요소들이 적용되는 것 하고 판사 개개인의 판단 정상 참작을 해주는 판단 기준같은 것들이 있을 테고, 더 크게는 이 딥페이크물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죠. 사회 인식이 중요한 게 결국 개개인의 생각에 영향을 미치잖아요. 예를 들어서 모든 사회가 '13살과 50살이 사랑하면 결혼할 수도 있지'라고 생각해서 조혼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회라면 그걸 범죄화할 수 없잖아요. 그런 식으로 사회 인식이 굉장히 중요하고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딥페이크에 대한 판결도 달라지고 인식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다크웹에 개인 성적표 같은 개인정보도 올라오는 거예요?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성적표가 나와요. 저희가 방송에서는 상세하게 드러낼 수가 없어서 성적표라고 나왔는데 학교, 반, 이름, 과목별 성적 이런 것들이 다 나오고요. 개인 정보도 이름부터 시작해서 가족관계, 출신 학교 등이 다 나오고요."
- 취재하며 느낀 건 뭘까요?
"이 시리즈와 관련된 취재들은 항상 이게 과연 나아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들고요. 제가 이걸 한다고 얼마나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알리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취재를 계속해 나가려고 해요. 뭔가 0.1이라도 나아지면 다행이죠."
- 취재했는데 못 담은 게 있을 것 같아요. 못 담은 것 중에 이야기할 만한 게 있을까요?
"다크웹에서 일종의 화장품 샘플 보여주는 것처럼 샘플 영상 보여주고 방송에 잠깐 언급되는데 텔레그램이나 세션이라는 메신저가 있거든요. 그 메신저로 구매 유도를 많이 합니다. 그러나 방송에 나갈 수 없을 내용이에요. 이게 다크웹은 다크웹대로 텔레그램은 텔레그램대로 예전에 보여드린 것처럼 제페토는 제페토대로 이렇게 떼서 보면 한 개 한 개가 문제 되는데요. 결국은 범죄 자체를 놓고 사용되는 수단들로 하나씩 봐야 되거든요. 그냥 다크웹의 문제, 텔레그램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저희는 아동이 메인 주제이기 때문에 아동에 대해서 우리가 어떤 성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또 아동를 왜 성범죄의 대상으로 삼는가부터 고민 시작해서 더 좀 깊이 고민을 들어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언론에 기사가 굉장히 많이 나와요. 이런 성 착취물 제작이라든지 아이에게 어떤 성적인 나쁜 짓을 했는데 판결이 어떻게 나왔는지 같은 걸 조금만 관심 있게 보시면 거의 매일 기사가 나옵니다. 근데도 우리는 내 이야기로 안 느끼는 거죠. 이 아이들은 내가 늙으면 받을 노후 연금 세금으로 낼 아이들이에요. 이 아이들이 망가지면 내 미래가 같이 망가진다는 생각해 주시면 좋겠어요."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