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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팀' KCC, 5위팀 최초 챔프전 진출 '새 역사'

[프로농구] KCC, DB 꺾고 3승 1패로 4강 플레이오프 통과

24.04.22 09:48최종업데이트24.04.2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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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농구 부산 KCC 라건아가 21일 원주 DB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프로농구 부산 KCC 라건아가 21일 원주 DB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KBL
 
부산 KCC가 정규리그 5위 팀으로는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며 프로농구 역사를 새로 썼다. 

KCC는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 홈 경기에서 원주 DB를 80-63으로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한 KCC는 정규리그 1위 DB를 탈락시키며 2020-2021시즌 이후 3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5위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서는 것은 KCC가 처음이다. 

'5위의 기적' KCC 돌풍, 1위 DB마저 삼켰다 

1쿼터는 KCC 라건아가 펄펄 날았다. 김영현과 김종규, 디드릭 로슨의 슛을 잇달아 막아내며 포효했고, KCC는 라건아의 활약에 힘입어 1쿼터를 21-15로 앞섰다. 

2쿼터는 라건아를 대신해 코트에 들어온 알리제 드숀 존슨의 활약이 돋보였다. 부상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웠으나 3점슛을 연달아 터뜨리는 등 불과 5분여 만에 10점을 몰아치는 엄청난 폭발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이승현이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KCC는 리드를 이어갔다. 반면에 DB는 박인웅이 착실하게 점수를 올리면서 역전을 노렸으나, 전체적으로 야투 난조에 시달리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의 승부처는 3쿼터였다. KCC는 압도적인 활동력과 변칙 수비로 DB의 공격을 꽁꽁 묶었다. 그 사이 KCC는 라건아와 최준용이 3점슛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48-32로 달아났다. 

벼랑 끝에 몰린 DB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마지막 4쿼터가 되자 로슨이 3점슛을 터뜨리며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KCC는 허웅이 연속으로 앤드원을 만들어내며 DB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DB는 3점슛을 난사하며 희망을 되살리려고 했으나, 김종규가 8분 넘게 남은 상황에서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나면서 최대 강점인 '높이'마저 사라지고 말았다. 결국 KCC는 경기 종료 1분 36초 전 라건아의 3점슛으로 쐐기를 박았다.

통합우승 실패했으나... DB '김주성호' 성공적 출발
 
 프로농구 부산 KCC가 21일 원주 DB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프로농구 부산 KCC가 21일 원주 DB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KBL
 
KCC는 라건아가 17점 17리바운드 6블록슛으로 내외곽을 휘저었다. 여기에 송교창 14점, 허웅 14점, 최준용 10점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최근 몇 년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허웅, 이승현, 최준용 등 '대어급' 선수들을 잇달아 영입했고 올 시즌 송교창까지 군 복무를 바치고 돌아온 KCC는 국가대표팀에 버금가는 '슈퍼팀'을 만들며 우승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정규리그에서는 선수들이 번갈아 부상으로 이탈하고 조직력을 다질 시간이 부족해 5위로 기대 이하의 성적에 그쳤으나, 플레이오프가 시작되자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앞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를 3승 무패로 제압했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 1위 DB까지 잡으면서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그리고 정규리그 5위 팀으로 첫 우승이라는 또 다른 역사에 도전한다. 

이로써 KCC는 창원 LG와 수원 kt의 4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오는 27일부터 7전 4승제의 챔피언 결정전에 나선다. 

반면에 정규리그에서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 결정전까지 통합 우승에 도전했던 DB는 KCC의 돌풍에 막혀 쓸쓸히 퇴장하고 말았다. 정규리그 1위가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지 못한 것은 DB가 세 번째다. 

1~3차전에서 고군분투하던 로슨이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16점에 그치자 DB의 위력도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대패를 당하고 말았다. 다만 올 시즌 처음으로 정식 사령탑에 오른 김주성 감독은 수년간 하위권을 전전하던 DB를 부임 첫해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는 성과를 거두며 내년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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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CC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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