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CC 라건아가 21일 원주 DB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KBL
부산 KCC가 정규리그 5위 팀으로는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며 프로농구 역사를 새로 썼다.
KCC는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4차전 홈 경기에서 원주 DB를 80-63으로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3승 1패를 기록한 KCC는 정규리그 1위 DB를 탈락시키며 2020-2021시즌 이후 3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5위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서는 것은 KCC가 처음이다.
'5위의 기적' KCC 돌풍, 1위 DB마저 삼켰다
1쿼터는 KCC 라건아가 펄펄 날았다. 김영현과 김종규, 디드릭 로슨의 슛을 잇달아 막아내며 포효했고, KCC는 라건아의 활약에 힘입어 1쿼터를 21-15로 앞섰다.
2쿼터는 라건아를 대신해 코트에 들어온 알리제 드숀 존슨의 활약이 돋보였다. 부상 탓에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려웠으나 3점슛을 연달아 터뜨리는 등 불과 5분여 만에 10점을 몰아치는 엄청난 폭발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이승현이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KCC는 리드를 이어갔다. 반면에 DB는 박인웅이 착실하게 점수를 올리면서 역전을 노렸으나, 전체적으로 야투 난조에 시달리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의 승부처는 3쿼터였다. KCC는 압도적인 활동력과 변칙 수비로 DB의 공격을 꽁꽁 묶었다. 그 사이 KCC는 라건아와 최준용이 3점슛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48-32로 달아났다.
벼랑 끝에 몰린 DB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마지막 4쿼터가 되자 로슨이 3점슛을 터뜨리며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KCC는 허웅이 연속으로 앤드원을 만들어내며 DB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DB는 3점슛을 난사하며 희망을 되살리려고 했으나, 김종규가 8분 넘게 남은 상황에서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나면서 최대 강점인 '높이'마저 사라지고 말았다. 결국 KCC는 경기 종료 1분 36초 전 라건아의 3점슛으로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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