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승주는 2022년 기업은행과 두 번째 FA계약 후 지난 두 시즌 동안 963득점을 기록했다.
한국배구연맹
지난 2010년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표승주는 GS칼텍스 KIXX와 기업은행을 거치며 프로에서 14시즌을 보낸 베테랑이다. 아웃사이드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 미들블로커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리그 최고의 '멀티플레이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자신의 포지션을 잡지 못했다고도 할 수 있다. 실제로 표승주는 데뷔 후 지난 시즌까지 한 번도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표승주는 2019년 FA자격을 얻어 기업은행으로 이적하면서 아웃사이드히터로 자리 잡았지만 세 시즌 동안 850득점을 기록하면서 다소 아쉬운 활약에 머물렀다.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4강멤버로 활약했지만 당시 표승주의 자리는 주전이 아닌 김연경(흥국생명)과 박정아(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김희진(기업은행)을 보좌하는 벤치멤버였다. 하지만 2022년 기업은행과 두 번째 FA계약을 체결한 후 표승주는 비로소 꽃을 피웠다.
2022-2023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529득점을 기록하며 김연경(669점)에 이어 국내 선수 득점 2위(전체 7위)를 기록한 표승주는 이번 시즌에도 35경기에서 434득점을 올리며 기업은행의 토종에이스로 맹활약했다. 그렇게 서른이 넘은 다소 늦은 나이에 리그 정상급 아웃사이드히터로 도약한 표승주는 기업은행이 2024년 FA시장에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이소영의 보상선수로 지명돼 정관장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정관장에는 젊고 잠재력이 높은 젊은 아웃사이드히터들이 많지만 코트에서의 경험과 이번 시즌 성적에서 표승주를 위협할 선수는 없다. 만약 정관장이 2024-2025 시즌에도 지아와 재계약하거나 아시아쿼터나 외국인선수 중 한 명을 아웃사이드히터로 선발한다면 그 선수의 파트너는 표승주가 될 확률이 가장 높다. 만약 표승주가 지난 두 시즌 기업은행에서 보여준 활약을 정관장에서도 이어간다면 이소영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도로공사에서 데뷔한 표승주는 GS칼텍스와 기업은행, 정관장까지 어느덧 7개 구단 중 4개 팀을 경험하게 됐다. 하지만 표승주가 자신의 의지로 팀을 옮긴 것은 기업은행과 FA계약할 때 한 번뿐이었고 나머지 두 번의 이적은 모두 보상선수 지명이었다. 표승주는 2024-2025 시즌이 끝나면 다시 FA자격을 얻게 된다. 표승주가 다음 시즌 이소영의 공백을 잘 메워주는 활약을 해준다면 표승주와 정관장 모두에게 '윈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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