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즈>는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가 아니었음에도 전국 22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사청어람(주)
우정-특별출연을 가장한 신스틸러들
영화에서는 이름이 알려진 배우들이 주연도 조연도 단역도 아닌 '우정출연' 또는 '특별출연'이라는 이름으로 크래디트에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마블영화의 고 스탠 리나 <수상한 그녀>의 김수현처럼 관객들을 위한 서비스로 등장하는 '카메오'도 있지만 꽤 비중 있는 역할임에도 주연이나 조연이 아닌 우정출연이나 특별출연의 이름을 걸 때가 있다. 실제로 2000년대 한국영화에서는 배우들의 우정출연과 특별출연이 '유행'하기도 했다.
2004년에 개봉한 김종현 감독의 야구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은 통산성적 1승15패의 성적을 남긴 삼미 슈퍼스타즈의 감사용(이범수 분)이 프로 원년 최강팀 OB 베어스를 상대로 1승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슈퍼스타 감사용>에서는 지금은 대스타가 된 공유가 한창 성장하던 시절 OB 베어스의 에이스 박철순 역으로 출연했다. 공유는 영화 중반부터 마지막 대결까지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우정출연'으로 표시됐다.
2005년에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에서는 백사장 역의 황정민과 태웅(김해곤 분)의 동생 태구 역의 문정혁(신화의 에릭)이 특별출연으로 크래디트에 올라갔다. 영화 마지막에 잠시 등장해 선우(이병헌 분)를 죽이는 문정혁은 몰라도 황정민은 특별출연이라 하기엔 영화 속 비중은 물론 존재감도 상당히 컸다. 실제로 황정민은 <달콤한 인생>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이며 2005년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2008년 겨울에 개봉해 824만 관객을 모은 강형철 감독의 장편데뷔작 <과속스캔들>에도 많은 배우들이 우정출연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차태현의 실제 '찐친'이기도 한 홍경민은 연예부기자의 악의적 기사 때문에 인생을 망친 연예인 김준영 역으로 출연했고 성지루는 대학시절 남현수(차태현 분)와 함께 밴드를 했던 선배로 등장했다. 성지루는 강형철 감독의 차기작 <써니>에서도 엔딩 장면의 변호사 역으로 출연했다.
<공동경비구역 JSA>와 <지구를 지켜라>,<웰컴 투 동막골>,<박수칠 때 떠나라>,<박쥐>,<고지전> 등 여러 영화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신하균의 첫 천만 영화는 특별출연으로 등장했던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었다. 신하균은 <도둑들>에서 재벌후계자이자 대형 미술관의 관장으로 출연해 초반 예니콜(전지현 분)의 능청스러운 연기에 당하고 엔딩 장면에 다시 등장해 팹시(김혜수 분)에게 당하며 제대로 '호구인증'을 했다.
일본소설 원작을 한국에 맞게 각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