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 블랙의 사랑> 스틸컷
유니버설 픽쳐스
무엇이 이 영화를 비범하게 하는가
정체를 숨긴 저승사자는 모든 게 처음이다. 땅콩버터를 처음 맛보고는 그 맛에 반해버리고, 빌의 딸 수잔에겐 그보다도 더 흠뻑 빠져버린다. 빌과 함께 다니다보니 그의 회사 사정도 속속들이 알게 된다. 갈수록 침체되는 언론계에서 빌의 회사는 새 시대에 접어들지 못하고 휘청거리고 있다. 그보다 덩치 큰 자본과 입수협상에 돌입한 것도 그래서다. 더 큰 자본으로 새 시대에 맞게 변신하는 게 회사의 계획이다.
드류가 주도하는 인수합병을, 그러나 빌은 탐탁지 않게 바라본다. 우선 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상대가 언론의 철학이며 사명을 지킬 만한 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후 영화는 조가 수잔과 가까이 지내며 관계를 맺는 이야기를 주축으로, 빌이 저를 물러나게 하려는 드류의 음모에 맞서는 과정으로 흘러간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아쉬운 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사랑도, 입수합병 계획과 그 아래 깔린 음모도, 이를 막는 조치까지도 모두 어디서 수도 없이 보아왔단 생각이 든다. 그러나 <조 블랙의 사랑>은 분명 드문 매력을 지녔다. 그건 다름 아닌 배우들의 존재로부터 나온다.
눈앞에 나타난 저승사자에게 굴하지 않고 제가 사랑하는 것을 지켜내려는 빌을 안소니 홉킨스는 훌륭히 연기한다. 브래드 피트는 영화의 다른 무엇보다도 빛나는 매력을 발한다. 많은 이들이 브래드 피트가 가장 아름답게 나오는 영화로 이 작품을 꼽는 것도 당연하다. 드문 매력을 지닌 이들이 공력을 담아 연기하니 평범한 무엇도 비범하게 느껴진다. <조 블랙의 사랑>은 바로 그런 비범함을 지녔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이 영화를 아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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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영화평론가.서평가.기자.3급항해사 /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 인스타 @blly_kim / GV, 강의, 기고청탁은 goldstarsk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