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꼰도르 빠사포스터
와이드 릴리즈
아버지가 남긴 유산, 휴게소 살리기
뿔뿔이 흩어진 가족, 소식이 닿지 않는 형제들을 뒤로 하고 수하(강예원 분)는 아버지의 죽음을 갈무리한다. 오래도록 힘들었던 병환 뒤 아버지가 남긴 것은 휴게소 하나다. 말이 휴게소지 인적 드문 경상남도 시골 국도변에 있는 낡아빠진 건물이다. 수익도 나지 않는 채로 현상이나 유지하고 있는지 오래, 그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수하는 그곳으로 내려간다.
직접 본 휴게소는 상상 이상이다. 조리사라고 하나 있는 박씨(최현숙 분)는 맛없는 요리만 만들 줄 안다. '음식을 좀 신경 쓰라'고 지적하니 '누가 음식을 맛으로 먹느냐'고 답해온다. 그렇다고 그저 놓아둘 수는 없는 상황, 수하는 박씨부터 다잡고 휴게소를 재정비하려 시도한다.
휴게소엔 박씨 뿐 아니라 잡일을 거드는 상근(안세하 분)도 있다. 상근은 만사가 귀찮고 무기력한 젊은이다. 그가 관심 있는 건 휴게소에 사는 동물 뿐, 따로 시키는 일은 하는지 마는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 나가는 돈이라도 줄여보려 내쫓으려 하지만 상근은 돈은 됐고 동물이나 보겠다고 휴게소에 붙어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