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실바는 이번 시즌 내내 최고의 활약으로 GS칼텍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배구연맹
V리그에서 GS칼텍스는 세대교체와 성장의 좋은 모델이었다. 2013-2014 시즌 두 번째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는 이후 세 시즌 동안 5위, 4위, 5위를 기록하며 봄 배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두 번째 우승의 주역이었던 미들블로커 정대영(GS칼텍스)과 배유나(한국됴로공사 하이패스)가 FA 자격을 얻어 차례로 팀을 떠나는 동안 이렇다 할 전력보강을 하지 못하면서 GS칼텍스는 약체로 전락하는 듯했다.
하지만 2016년 12월 GS칼텍스에 부임한 차상현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GS칼텍스는 정대영과 배유나가 이적한 후 팀에 남은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였던 베테랑 한송이(정관장)를 과감하게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여기에 프로 3년 차에 불과했던 유망주 강소휘를 2017-2018 시즌부터 붙박이 아웃사이드히터로 기회를 주면서 V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토종거포로 키워냈다.
2019년에는 FA 표승주(IBK기업은행 알토스)의 보상선수로 염혜선 세터(정관장)를 지명했고 이재은의 은퇴로 세터 자리가 비어 있던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미들블로커 한수지를 영입했다. 그렇게 차상현 감독이 원했던 라인업을 구축한 GS칼텍스는 이소영과 강소휘, 메레타 러츠로 구성된 삼각편대가 맹활약한 2020-2021 시즌 컵대회와 정규리그, 챔프전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부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GS칼텍스는 '트레블' 달성 후 러츠가 해외리그로, 이소영이 FA자격을 얻어 정관장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2021-2022 시즌 득점(819점)과 공격성공률(47.3%) 1위를 기록한 새 외국인 선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이소영의 빈자리를 메운 '에이유' 유서연의 활약에 힘입어 정규리그 3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지 않았다면 충분히 봄 배구에 진출할 수 있는 좋은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소영과 러츠가 떠난 이후에도 상위권을 유지했던 GS칼텍스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내부 FA 안혜진과 유서연을 잡는 선에서 전력보강을 마무리하며 변화 대신 안정을 선택했다. 하지만 '3강' 후보로 꼽히던 GS칼텍스는 김연경이 돌아온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초반 무서운 연승행진을 달렸던 현대건설, 그리고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는 도로공사에 밀려 정규리그 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실바 원맨쇼'만으로는 PO행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