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결! 애니메이션포스터
㈜블레이드이엔티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을 영화 한 편에 담다
<대결!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 업계에 대한 이야기다. 하나의 산업을 다룬 작품이 그리 많지만은 않은 가운데, 유독 일본에선 이와 같은 작품이 만들어질 때가 잦으니 그건 흔히 일본에 장인정신이라 하는 것이 흐르고 있는 때문일까. 공항을 중심으로 항공업계의 이야기를 다루었던 <해피 플라이트>와 임업의 가치를 알게 했던 <우드잡>과 같은 작품이 그러했듯, <대결! 애니메이션>은 시장규모로만 2조원이 넘는다고 알려진 애니메이션 산업을 살핀다.
흔히 영화를 감독의 예술로 이해하듯, 애니메이션 또한 그렇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걸출한 만화가 출신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애니메이션 총감독 또한 작품에 미치는 영향력이 거의 절대적이라 해도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를 가만히 살펴보면 그 주변에 작품에 쓰이는 수많은 컷을 실제로 그리는 작화가들부터 캐릭터에 목소리를 입히는 성우들, 색과 특수효과, 동작을 담당하는 직원들, 편집과 마케팅 담당자, 작품의 전 부문을 총괄하며 제작을 책임지는 프로듀서까지 그야말로 수많은 사람의 노고가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영화는 첫 TV애니메이션 연출을 맡은 총감독 히토미(요시오카 리호 분)을 주인공으로 삼아 애니메이션 산업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들어가는지, 그로부터 그들을 진정으로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이 어디서 나오는지를 그려낸다. 히토미는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손꼽히는 회사에 입사하여 7년 만에 첫 작품을 연출할 기회를 잡은 감독이다. 오랫동안 준비해온 작품 <사운드백-카나데의 돌>은 자신의 처녀작으로, 아이들이 로봇으로 변신하여 소리를 앗아간 악당으로부터 그 소리를 되찾아오는 과정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