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의 '캡틴' 이소영은 정관장과의 계약 마지막 시즌에 팀을 6년 만에 봄 배구로 이끌었다.
한국배구연맹
정관장은 지난 2016-2017 시즌 전체 1순위로 선발한 외국인 선수 사만다 미들본이 개인사정으로 팀을 떠나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시즌 개막 전 급하게 영입한 새 외국인 선수 알레나 버그스마가 득점 1위(792점)에 오르며 '복덩이'로 떠올랐고 세터에서 미들블로커로 변신한 한수지(GS칼텍스)도 블로킹 3위(세트당 0.71개)를 기록했다. 정관장은 알레나와 한수지의 맹활약에 힘입어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행 막차 티켓을 따냈다.
하지만 2016-2017 시즌 이후 정관장은 지난 시즌까지 6시즌 연속 봄 배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창단하기 전까지 6개 구단 체제로 운영된 V리그 여자부에는 '네 시즌 이상 하위권에 머무르는 팀은 없다'는 불문율(?)이 있었다. 하지만 정관장은 V리그 여자부 최초로 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내지 못했고 지난 시즌에도 승점 1점 차이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서 자신들의 불명예 기록을 6시즌으로 늘렸다.
그렇다고 정관장이 팀 공격의 절반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농사에 실패했던 것도 아니다. 정관장 합류 후 두 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던 알레나는 리그 정상급 외국인 선수로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줬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9-2020 시즌과 2020-2021 시즌 정관장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202cm의 '고공폭격기' 발렌티나 디우프 역시 두 시즌 동안 1795득점을 기록하며 수준 높은 기량을 선보였다.
디우프가 유럽무대로 떠난 후 196cm의 장신 공격수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로 2021-2022 시즌을 보낸 정관장은 2022-2023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KPS 체믹 폴리스)를 지명했다. 엘리자벳은 지난 시즌 7개 구단 공격수들 중 유일하게 공격시도 2000회를 넘기는 투혼을 발휘하며 V리그 여자부 역대 3번째로 1000득점을 돌파하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정관장은 지난 시즌 엘리자벳이라는 최고의 공격수를 거느리고도 승점 1점이 부족해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최고의 외국인 선수와 현직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박은진,정호영, 리그에서 가장 다재다능한 아웃사이드히터 이소영, 도쿄올림픽 4강 멤버 염혜선 세터를 거느린 정관장의 전력은 결코 약하지 않다. 그런 정관장이 번번이 고비를 넘지 못하고 플레이오프의 문턱에서 좌절한 것은 배구팬들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준PO 확정한 정관장, 다음 목표는 PO직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