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본문듣기

'특이 캐릭터 전문' 전종서, 새로운 연기 도전

26일 첫 방송되는 tvN 월화드라마 <웨딩 임파서블>에서 무명 단역배우로 출연

24.02.25 11:17최종업데이트24.02.25 11:17
원고료로 응원
2023년 <스릴러: 일곱 개의 조선통보>를 끝으로 수목드라를 폐지한 tvN은 <응답하라 1997> <또 오해영> <백일의 낭군님> <왕이 된 남자> 같은 인기드라마를 꾸준히 배출한 월화드라마 만큼은 명맥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tvN 월화 드라마 역시 지난 2022년에 방영된 <군검사 도베르만>을 끝으로 기대만큼 좋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잡지 못했고 결국 2022년 <미씽: 그들이 있었다>부터 시간대를 10시 30분에서 8시 50분으로 당겼다.

tvN 월화드라마는 시간대를 옮긴 후 <청춘월담> <반짝이는 워터멜론> 등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2010년대 중·후반 tvN 월화드라마의 황금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아쉬움이 많았다. 그러던 2024년 드디어 tvN 월화드라마의 부활을 외친 드라마가 등장했다. 최종회 시청률 11.95%를 기록하며 <왕이 된 남자>(10.9%)를 제치고 역대 tvN 월화드라마 시청률 2위에 오른 <내 남편과 결혼해줘>였다(닐슨코리아 기준).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복수극 특유의 사이다 전개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일타 스캔들> 이후 10개월 만에 두 자리 수 시청률을 넘은 드라마가 된 가운데 후속작 <웨딩 임파서블>은 부담이 더욱 커졌다. 이미 2023년 8월 촬영을 마친 <웨딩 임파서블>은 OTT를 제외하면 첫 매체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 배우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강렬한 인상과 진한 눈빛, 그리고 뛰어난 연기로 여러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전종서가 그 주인공이다.

데뷔 3년 만에 칸-베니스 진출한 대형신인
 
 전종서는 지난 2018년 데뷔작 <버닝>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전종서는 지난 2018년 데뷔작 <버닝>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CGV아트하우스
 
1994년 서울에서 태어난 전종서는 중학교 2학년 때 캐나다로 유학을 떠났다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도중 한국으로 돌아와 안양예고 연극영화과와 세종대 영화예술학과에서 연기를 공부했다. 하지만 대학수업에 회의를 느낀 전종서는 학교를 중퇴하고 학원에서 연기를 배우면서 배우의 꿈을 이어갔다. 전종서는 그렇게 찾은 첫 번째 소속사를 통해 한 영화에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됐는데 그 영화가 바로 '거장'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었다.

전종서는 <버닝>에서 미스터리한 실종에 휘말리는 해미를 연기하며 데뷔작으로 칸 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았고 아시아 영화 비평가 협회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인상적인 데뷔작 이후 두 번째 영화로 이충현 감독의 스릴러 <콜>을 선택한 전종서는 <콜>에서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오영숙 역을 맡았다. 전종서는 <콜>을 통해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과 부일영화상, 디렉티스컷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전종서는 2019년 6월부터 8월까지 촬영한 할리우드 진출작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을 통해 2021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 진출했다. 전종서는 넷플릭스 드라마 <종이의 집> 촬영 시기와 겹치면서 베니스영화제에 참석하진 못했다. 하지만 데뷔 3년 만에 출연한 세 작품 중 두 작품이 칸 영화제와 베니스영화제에 진출한 것은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실제로 평생 배우로 활동하면서도 세계 3대 영화제에 한 번도 초대 받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다).

2021년에는 독립영화계에서 주로 활동하던 정가영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 <연애 빠진 로맨스>에 출연했다. 전종서는 <연애 빠진 로맨스>에서 앞선 세 작품의 강렬한 캐릭터들과 달리 사랑스럽고 귀여운 함자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손석구와 뛰어난 연기케미를 선보였다. <연애 빠진 로맨스>는 전국 60만 관객으로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지만 전종서의 귀여운(?) 음담패설은 관객들에게 큰 화제가 됐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전종서는 2022년 6월과 12월 각 6편씩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서 북한군 출신의 범죄조직원 도쿄 역을 맡았다. 전종서가 연기한 도쿄는 스페인의 오리지널 드라마에도 있는 캐릭터지만 전종서는 자신만의 특징을 살려 도쿄를 연기했다. 도쿄는 북한 출신임에도 서울 억양을 사용해 어색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어린 시절부터 남한문화를 동경했고 군복무 직후 탈북했다는 설정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웨딩 임파서블>에서 평범한 캐릭터 도전
 
 전종서는 작년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에서 친구의 복수를 하는 전직경호원을 연기했다.
전종서는 작년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에서 친구의 복수를 하는 전직경호원을 연기했다.넷플릭스
 
<종이의 집> 파트1이 공개되고 한 달 후에는 전종서가 출연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몸값>이 공개됐다. <콜>의 이충현 감독이 만들었던 동명의 단편영화를 6부작 드라마로 새롭게 제작한 <몸값>에서 전종서는 엄청난 생존력을 가진 몸값 흥정전문가 박주영을 연기했다. 특히 세상이 무너지기 전 장기매매수사를 위해 원조교제남으로 위장한 노형수(진선규 분)와 모텔방에서 대화를 주고 받는 초반 장면에서는 전종서의 색다른 매력을 볼 수 있다.

2022년 두 편의 OTT 드라마에 출연했던 전종서는 2023년 10월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발레리나>를 선보였다. 이충현 감독의 신작이기도 한 <발레리나>에서 전종서는 각종 무술과 총기사용까지 익힌 전직 경호원 출신 옥주 역을 맡아 뛰어난 액션연기를 선보였다. 물론 발레리나는 다소 부실한 각본과 서사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지만 세계적으로 5000만 시간이 넘는 누적시청시간을 기록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데뷔 후 6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5편의 영화와 두 편의 OTT 드라마에 출연한 전종서는 오는 26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월화드라마 <웨딩 임파서블>을 통해 처음으로 케이블 드라마에 도전(?)한다. 재벌 후계자와 위장결혼을 준비 중인 무명 배우의 이야기를 그린 <웨딩 임파서블>에서 전종서는 시체와 좀비, 학생, 재연프로그램의 신부 등을 주로 연기하며 포털사이트에서 이름조차 뜨지 않는 무명의 단역배우 나아정 역을 맡았다.

<웨딩 임파서블>에는 전종서 외에도 <마이네임>과 <방과 후 전쟁활동> <슈룹> 등에 출연했던 신예배우 문상민이 형과 나아정의 위장결혼을 막으려고 애쓰는 생계형 재벌 3세 이지한을 연기한다. 김도완은 친구인 아정에게 위장결혼을 제안하는 지안의 형 이도한 역을 맡았다. 이 밖에도 배윤경과 권해효, 김광규, 김소진, 예원 등이 출연하고 주현영이 나아정의 대학동기이자 현직 톱배우 홍나리 역으로 특별 출연할 예정이다.

데뷔 후 연쇄살인마(<콜>)와 범죄조직원(<종이의 집>). 인신매매 조직원(<몸값>), 초능력 살인마(<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복수귀(<발레리나>) 같은 캐릭터를 연기한 전종서는 한 번도 평범한 캐릭터를 맡은 적이 없다. 따라서 웹소설 원작의 로맨틱 코미디 <웨딩 임파서블>은 전종서의 커리어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전종서가 <웨딩 임파서블>을 좋은 결과로 이끈다면 배우로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종서(왼쪽)는 데뷔 첫 케이블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에서 친구와 위장결혼을 하려는 무명배우 역을 맡았다.
전종서(왼쪽)는 데뷔 첫 케이블 드라마 <웨딩 임파서블>에서 친구와 위장결혼을 하려는 무명배우 역을 맡았다.<웨딩 임파서블> 홈페이지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전종서 웨딩임파서블 버닝 몸값 발레리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