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연은 이번 시즌 단 4경기에 출전했지만 출전하는 경기마다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한국여자농구연맹
김태연은 선일여고 시절부터 189cm의 좋은 신장을 가진 재목으로 주목 받았지만 전국대회 우승컵을 쓸어 담으며 고교무대를 평정했던 '특급유망주'는 아니었다. 김태연은 2014-2015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안혜지(BNK)와 김진영(신한은행), 이하은(하나원큐)에 이어 전체 4순위로 신한은행에 지명됐다. 당장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라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키울 가치가 있는 '원석'이었던 셈이다.
프로 입단 후 첫 두 시즌 동안 3경기 출전에 그쳤던 김태연은 2018-2019 시즌 32경기, 2019-2020 시즌 26경기에 출전하며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2019-2020 시즌이 끝난 후 WKBL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폐지되면서 박지수 다음으로 신장이 좋은 김태연을 보유한 신한은행의 약진을 예상한 농구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김태연은 2020년 여름 3대 3 대회에 출전했다가 무릎을 다치면서 2020-2021 시즌을 통째로 결장했다.
김태연은 2021-2022 시즌 코트로 돌아왔지만 무릎부상에 대한 부담과 재발위험성 때문에 2021-2022 시즌 평균 8분 35초, 2022-2023 시즌 평균 12분 3초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건강하게 코트를 누비면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언제나 부상이라는 시한폭탄이 김태연의 앞을 가로 막았다. 김태연은 이번 시즌에도 개막 2경기 만에 무릎을 다쳐 두 달 가까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신한은행은 속절없이 최하위로 추락했다.
2023년 12월 24일 삼성생명과의 크리스마스 이브 매치에서 복귀전을 가져 18분 19초 동안 코트를 지켰던 김태연은 15일 삼성생명과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다시 코트를 밟았다. 복귀전보다 조금 많은 22분 25초를 소화한 김태연은 3번의 2점슛을 모두 성공시켰고 수비에서도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면서 6득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스크린 플레이 등 공 없는 곳에서의 움직임도 흠 잡을 곳이 없었다.
신한은행에는 안혜지나 허예은(KB)처럼 어시스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없지만 강계리, 이경은, 김지영 등 돌파와 패싱센스를 겸비한 포인트가드 자원이 즐비하다. 김태연이 골밑에서 자리만 잘 확보하면 충분히 확률 높은 득점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시즌 7.5득점 5.5리바운드로 프로 데뷔 8시즌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김태연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한 가지는 다름 아닌 '건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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