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 펙스포스터
유니버설 픽쳐스
인간 이해 밖의 문제가 닥쳐올 때
<케이 펙스>는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문제를 다룬다. 평생을 과학의 영역에서, 또 인간 내면의 문제를 탐구하는 데 보내온 정신과 전문의 마크 포웰(제프 브리지스 분) 앞에 한 환자(케빈 스페이시 분)가 나타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환자의 이름은 프롯, 그는 자신이 인간이 아닌 외계인이라고 주장한다. 지구에서 1000광년이나 떨어진 행성 케이-펙스에서 시간과 공간을 건너 여행을 왔다며, 이번이 벌써 네 번째 지구 방문이라고 말한다.
누가 보아도 인간의 외양을 지닌 프롯이다. 경찰로부터 정신병동으로 인계된 그가 아무리 저를 외계인이라고 주장한대도 그 말이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질 리가 만무하다. 마크는 그가 정신질환을 겪고 있다고 여기며 그의 말을 귓등으로 듣지만 프롯의 진지하고 점잖은 태도에 조금씩 호감을 품게 되는 건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
프롯은 정신병동에 입원하게 되고, 다른 질환자들 사이에서 일상을 보낸다. 이곳엔 강박부터 조현병, 온갖 정신질환을 겪는 이들로 가득하다. 벌써 십 수 년 째 좁은 공간에서 한 남자를 기다리는 여자, 건물 바깥엔 온갖 유해물질이 있어 위험하다며 실내에 있기를 고집하는 남자, 누구와도 소통하지 않고 제 안으로만 침잠하는 여자 등 그야말로 온갖 질환자가 한 가득이다. 그 가운데서 보낸 몇 주 만에 프롯은 그들에게 특별한 신뢰를 받고, 그들이 겪는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기 시작한다.
그는 제가 태어나 자란 행성에선 모든 존재가 내면의 힘으로 제가 겪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안다며, 인간에게도 같은 힘이 있다고 말한다. 그로부터 각자의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이들은 조금씩 각자가 처한 문제를 해소해나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