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도 살인사건>은 '이순신 3부작'을 만든 김한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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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적 효과' 극대화되는 섬 배경의 스릴러
영화의 배경으로 섬은 상당히 좋은 공간이다. 섬에서는 <인어공주> 같은 멜로부터 <마파도> 같은 코미디, 심지어 <맘마미아!> 같은 뮤지컬 영화도 잘 어울린다. 촬영장소 섭외만 잘되면 힘들게 여러 곳을 돌아다닐 필요 없이 한 곳에서 대부분의 장면을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섬은 공간이 가지고 있는 폐쇄성 때문에 스릴러 장르의 영화에 굉장히 잘 어울리는데 실제로 적지 않은 스릴러 영화들이 섬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지난 2005년에 개봉해 227만 관객을 모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대승 감독, 차승원 주연의 영화 <혈의 누>는 19세기 외딴 섬마을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살인사건을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데뷔 후 처음 사극에 도전했던 차승원과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부드럽고 온순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박용우의 변신이 돋보였던 영화다. <혈의 누>는 현재까지도 '사극 스릴러'의 대표적인 명작으로 꼽히고 있다.
배우 서영희가 그야말로 역대급 고생을 했던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도 외지인에게 불친절한 무도라는 섬을 배경으로 한 공포 스릴러 영화다. 남편에겐 가정폭력을 당하고 시동생에겐 성폭력을 당하던 복남은 사랑하는 딸마저 잃고 간신히 붙잡고 있던 이성의 끈이 끊어져 마을 사람들에게 피의 응징을 시작한다. 복남의 복수장면은 매우 끔찍하고 잔인하지만 이 장면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는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
젊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오른 류준열이 출연했던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은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범죄스릴러 영화다. 주인공 이혜리 기자(박효주 분)가 염전노예사건 제보를 받고 섬에 잠입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섬, 사라진 사람들>은 배우들의 열연과 후반부의 강렬한 반전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2만 관객에 그치며 흥행에는 실패했다.
전국 225만 관객 동원한 미스터리 추리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