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클레이튼스틸컷
누리픽처스
초국적 기업 비밀 파헤치는 변호사
모든 것은 영화 <마이클 클레이튼>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였다. 앞의 영화들이야 워낙 걸작이어서 영화를 파고드는 과정에서 한 번쯤 들어보지 않을 수 없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마이클 클레이튼>은 그와 전혀 다른 지위를 지니고 있고, 많은 이들이 지나간 영화쯤으로 여기는 것이 현실이다. 주연한 조지 클루니와 그가 전면을 차지한 멋드러진 포스터가 아니었다면 영화를 기억하는 이도 얼마 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영화는 초국적 기업 U/노스를 둘러싼 소송에 대한 이야기다. 마이클 클레이튼(조지 클루니 분)은 40대 중반의 이혼남으로, 이따금 아들을 만나는 걸 제외하면 쓸쓸하기만 한 삶을 살아간다. 뉴욕 일류 로펌에 속한 변호사라고는 하지만 전담하는 역할이라곤 다른 변호사들이 꺼리는 어둠의 영역에서 뒷수습을 하는 게 고작이다. 합법적으로만 대응할 수 없는 사건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방법을 찾아내는 사나이, 그게 해결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마이클이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이자 동료인 아서 에든스(톰 윌킨스 분)이 U/노스 소송 과정에서 옷을 벗고 난동을 피우는 일이 발생한다. 사건이 잘못되면 수백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지 못할까 염려한 로펌 수뇌부가 마이클을 사건에 투입한 배경이다. 정신착란 증세를 보이는 아서를 클레이튼은 좀처럼 믿지 못한다. 그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킬지까지 논의하는 와중에 아서는 제 집에서 시체로 발견되기에 이른다.
영화는 마이클이 아서의 죽음을 추적하며 U/노스의 음모가 담겨 있는 자료를 얻는 과정을 잡아낸다. 그가 회사가 그릇된 기업활동으로 486명의 희생자를 낳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며 마이클의 주변 또한 안전하지 않게 된다. 제 회사조차 저를 지켜주지 않는 가운데 주변에선 이상한 일이 발생하고, 마침내 마이클의 차가 거대한 폭발로 불타기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