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혈전>은 모르는 사람이 흔치 않을 정도로 유명하지만 정작 영화를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화예술필림
서세원부터 박성광까지, 개그맨들의 영화 도전기
사실 할리우드에서는 코미디언 출신들이 연출에 도전하는 것은 비교적 흔한 일이다. < TIME >이 선정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코미디언 부문에 선정된 고 찰리 채플린은 <시티 라이트> <모던 타임즈> 등 자신의 대표작들을 직접 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90년대 초 <벤 스틸러 쇼>로 이름을 알린 코미디언 출신 배우 벤 스틸러도 <쥬렌더>와 <트로픽 썬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등 대표작들을 직접 연출했다.
국내에서도 흔하진 않지만 개그맨들이 연출한 영화들을 종종 찾을 수 있다. 지난 4월 6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 서세원은 1986년 영화 <납자루떼>를 연출했다. 하지만 서울 관객 1만7000명과 N포털사이트 평점 2.99점이 말해주듯 흥행에서는 크게 실패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서세원은 2004년에도 유오성이 주연을 맡은 <도마 안중근>을 연출했지만 역시 흥행과 비평 모두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영화감독으로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개그맨은 단연 심형래 감독이다. 심형래 감독은 1990년대 초·중반부터 <영구와 공룡 쭈쭈>,<티라노의 발톱>,<파워킹>,<드래곤 투카> 등을 만들며 연출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특수효과와 CG가 결합된 괴수물에 남다른 관심을 보인 심형래 감독은 1999년 신작 <용가리>를 선보였다. <용가리>는 관객들 사이에서 평가가 엇갈렸지만 심형래라는 개그맨이 영화인으로 인정 받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심형래 감독은 2007년 자신의 역량을 쏟아 부은 영화 <디 워>를 선보여 국내에서만 842만 관객을 동원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심형래 감독은 자신하던 미국시장 진출에서 큰 실패를 맛보면서 결과적으로 <디 워>는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심형래 감독은 2010년 자신의 대표 캐릭터인 영구를 전면에 내세운 <라스트 갓파더>를 만들었지만 이는 현재까지 심형래 감독이 연출한 마지막 영화가 되고 말았다.
심형래 감독 이후 10년 넘게 명맥이 끊어졌던 개그맨 출신 감독은 지난 3월에 개봉한 박성웅,이이경 주연의 <웅남이>가 개봉하면서 간신히 계보가 이어졌다. KBS 공채 22기 개그맨 출신으로 <개그콘서트>를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박성광 감독은 <개그콘서트> 폐지 후 예능프로그램에서 활동하다 <웅남이>를 연출하며 상업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웅남이>는 전국 31만 관객에 그치며 관객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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