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팟 제너레이션
㈜왓챠
인공자궁 도입을 위해 넘어야 할 산
현재 인류 문명의 기술 수준을 감안할 때 인공자궁은 곧 현실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조선대학교 병원의 송창훈 교수가 2003년에 인공 자궁-태반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염소 태아를 키우는 체외순환 회로를 구축하여 연구를 진행한 결과, 실험에 사용된 염소 태아 35마리 중 15마리가 23시간 이상 인공자궁 태반의 시스템에서 생존하였고, 8마리가 48시간 이상 생존하였다. 앞서 미국에서 엠마뉴엘 그린버그는 1954년에 조산아에게 충분한 영양분을 주고 자궁과 비슷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인공 자궁에 관한 특허를 냈다.
미국 필라델피아 아동 병원에서는 2017년에 어느 정도 성장한 양 태아 8마리를 인공 자궁에서 키워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 인공 자궁에서 성장하여 출생한 양들이 일반적인 출생 과정을 거친 양들처럼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데에 이 실험의 의의가 있다.
알려진 의학 실험은 대체로 조산아를 위한 인공 자궁 개발에 관한 것이 많았고, 인간의 출산을 본격적으로 염두에 두지 않았다.
1932년 출간한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멋진 신세계>에는 '인공부화, 조건반사 양육소'가 나온다. 인공부화기가 개발되고 체외임신 및 출산이 가능해진 600년 후(지금으론 500년 후)를 그린 <멋진 신세계>는 미래소설 중 디스토피아를 그린 대표작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인공 자궁을 통한 체외임신과 출산에 대해서는 <멋진 신세계>가 대표하듯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생명윤리의 문제를 비롯, 법과 제도의 보완 등 인공 자궁 도입을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아 아마 가까운 장래에 현실에 등장하기는 어려울 법하다. 이 문제에 존재하는 장벽은 거의 비기술적인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