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의 한 장면
KBS
- 대구 서문시장 민심 듣는 것부터 시작했잖아요. 왜 이렇게 구성하셨어요?
"보통 민심을 바로 살필 수 있는 곳은 전통시장이라고 하잖아요. 그리고 저희가 광주도 갔고 청주도 갔지만 그래도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굉장히 많이 갔던 곳이 서문시장이어서 서문시장에서 추석 분위기 등 전체적인 민심을 들어보려고 서문시장부터 했죠."
- 서문시장 상인들은 뭐라고 하나요?
"방송에서도 나왔던 것처럼 요즘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거죠. 방송에는 안 나왔지만, 사과 6개에 만 원이라고 생각하고 만 원짜리 들고 나오셨는데 4개 만 원이라고 해서 이걸 사야 될지 고민 되게 많이 하셨다는 서민분도 계셨거든요."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해요?
"대구에 서문시장과 팔공산 두 군데를 갔었어요, 아무래도 경상도는 국민의힘의 강세 지역이다 보니까 잘하고 있다나 응원한다는 의견도 많았는데 방송에 나왔던 한 상인 분은 여기까지 와서 낮은 데 소리도 듣고 돌아보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하신 분도 계시고 여러 의견이었죠."
- 첫차를 탄 시민들도 인터뷰하셨는데 어땠나요?
"첫 차는 설장미 PD가 탔어요. 제가 아침형 인간이라 제안했던 거죠. 무슨 일이 있거나 편집할 때 저는 밤에 들어가고 차라리 새벽에 나와서 새벽 차를 타고 출근해서 편집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분명히 설장미 PD도 맡았을 텐데 첫 차 타면 파스 냄새가 엄청나요."
- 왜요?
"청소하시는 분들이 많이 타잖아요. 몸으로 일하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까 파스를 뿌리거나 붙이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파스 냄새가 되게 진하게 나거든요. 첫차를 탔을 때 생각이 두 가지가 드는데 하나는 나도 진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나도 이 사람들처럼 이 시간부터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수출이 계속 감소하던데 이유는 뭘까요?
"아무래도 미중 갈등을 많이 얘기하시는 것 같아요. 중국이 아무래도 우리 수출하는 데 되게 많은 포션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거에 대한 이야기는 좀 하시더라고요. 물동량이 많이 줄었다. 자기는 근무가 부산항에서는 정말 쉴 새 없이 막 3교대로 2교대로 돌아갔다고 하면 요즘에는 자기 근무하는 동안 옛날만큼 안 바쁘다는 얘기 하셨어요."
- 태백 가서 머리 잘랐잖아요. 왜 머리 자른 건가요?
"지금은 목뒤에 예쁘게 딱 떨어지잖아요. 그때는 길었어요. 마침 자를 타이밍이기도 했고, 시장만 가서 의견을 그냥 듣는 게 너무 식상하다고 해야 할까요. 마침 태백 갔을 때 찾았던 미용실 사장님이 50년 경력이시더라고요. 그럼 그 지역의 박사잖아요. 머리도 자르면서 인터뷰도 하면 일석이조라고 생각했어요."
- 여자분들은 미용실 아무 데나 안 가는 거로 아는데.
"근데 저는 일단 내 몸을 한번 맡기고 자연스러운 그림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나름 희생정신이라고 할 수도 있고요. 저희 작가님들이 그게 어디 미용실인 줄 알고 가서 머리를 맡겼냐는 얘기도 하는 거예요. 근데 결과로 보면 저는 그 미용실 원장님이 너무 잘 잘라주셔서 너무 만족하고 있습니다."
- 태백시 광부들 의견도 들어섰는데 어땠어요?
"없어지는 게 제일 아쉽다는 얘기 제일 많이 하셨어요. 사실 광부 일만 거의 20~30년 해왔던 분들이니까 나이가 50대 후반 되세요. '이 나이에 어디 가서 뭘 할 수 있겠냐'라고 미래에 대한 걱정도 있었고 '이광산마저 없어지면 인구가 더 줄 텐데 태백이 진짜 없어지는 거 아니냐'란 걱정도 하셨죠."
- 태백은 광산이 없어져 가서 인구가 줄어드는 건지 인구가 줄어서 광산이 없어지는 건지요?
"광산이 없어져서 인구가 유출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궁금했던 걸 광부들한테 물어본 게 뭐였냐면 안에 매장량이 있냐예요. 있으면 계속 캘 거잖아요. 두 개 다가 맞는 것 같아요. 매장량도 없어지고 그걸 굳이 캐서 만들 필요가 없으니까, 광산도 문을 닫게 되고 그러면서 이 광부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고요. 일자리를 찾으려면 태백 안에서 찾으면 좋잖아요. 근데 태백 안에서는 그런 일자리가 없는 거죠. 그러니까 다른 지역으로 나가게 되면서 유출이 되는 거죠."
- 엔딩에서 시민들 목소리 넣은 건 왜 그렇게 한 건가요?
"추석 연휴가 일주일 남았고 저희가 어떤 소망이 있는지를 쭉 한번 들어봤어요. 명절에 아기들 손 잡고 울음소리 웃음소리 났으면 좋겠다고들 하시고 그런 이야기를 중간중간 섞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가 추석을 맞아서 시민들 이야기도 들어봤고 시민들은 이런 소망이 있다고 한 거를 이제 좀 마무리를 하기 위해서 편집한 거죠."
- 취재하며 느낀 점이 있을까요?
"<추적 60분>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들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고요. 이번에 반겨주시면서 이야기를 많이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경제가 많이 안 좋은데 다 같이 잘 사는 나라를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취재했지만 방송에 못 담은 것 중 얘기할 게 있나요?
"너무 죄송한 분이 한 분 계신데 전직 광부세요. 그 선생님 댁에 가서 옛날에 광부 했을 때 옷도 보고 힘들었던 점도 얘기도 들었고 그 선생님 아버지도 광부셔서 그런 이야기를 굉장히 오랫동안 인터뷰를 했었어요. 근데 아쉽게 방송에는 못 담았어요."
- 시청자에게 전하려는 메시지가 있을까요?
"소통이죠. 대통령이 국민 이야기를 잘 듣는 것도 소통이고 제가 기자님과 대화하는 것도 소통이고요. 요즘엔 그런 것들이 많이 부족하지 않나 해요. 서로 이해도 하면서 이야기 나누는 게 소통이잖아요. 이번 방송은 그런 이야기 담으려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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