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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500일, 윤석열 정부의 민심을 듣다

[이영광의 '온에어' 277] KBS 1TV <추적 60분> 전혜란 PD

23.10.01 13:24최종업데이트23.10.0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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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취임한 지 어느덧 500일이 지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사부터 경제를 강조했다. 190번의 연설 중 경제를 557번 언급했을 정도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3고 시대란 위기 앞의 우리나라 경제를 국민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지난 9월 22일 KBS 1TV <추적60분>에서는 '대통령 취임 500일, 한가위 민심은 말한다' 편이 방송되었다. 대구 서문시장 민심으로 시작한 이날 방송에서는 광주, 청주, 대구 등 전통시장의 민심과 기업과 자영업자들의 경제 사정을 짚어보았다. 취재 이야기가 궁금해 해당 회차 연출한 전혜란 PD를 지난 9월 25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만났다. 다음은 전 PD와 나눈 일문일답 정리한 것이다.

이 아이템을 선택한 이유
 

<추적60분>의 한 장면 ⓒ KBS

 

- 방송 끝낸 소회가 어떤가요?
"한 3주 정도 같이한 설장미 PD와 지역을 나눠서 다녔는데 아무래도 가보지 못한 지역이 있어서 아쉽고요. 그래도 한두 군데 정도 못 간 거 제외하고 다양한 시민분들을 만났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최대한 많은 분 이야기를 듣고 방송에 잘 녹여냈고 고생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3주 걸린 거 같은데 너무 짧지 않았나요?
"다른 PD들 인터뷰 많이 해보셨지만 한 가지 아이템으로 취재하잖아요. 거기도 섭외하는 건 쉽지 않았겠지만, 저희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지역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섭외하는 게  힘들었어요. 그러면 지역을 잘 나눠서 효율적으로 다녀보자고 그래서 전 경상도 지역 다녔고 설장미 PD는 전라도 지역 주로 다녔어요. 때문에 촬영 시간은 짧았지만 나름 효율적으로 다녔어요."

- 왜 이 아이템을 하게 되었나요?
"예전에 2008년도 신년에 들면서 그때 지금 저희 MC인 팀장님이 '민심, 2008인을 만나다'라는 방송을 <추적60분>에서 하셨대요. 그래서 총선도 6개월 전이고 윤석열 정부 취임 500일 즈음이 딱 맞아떨어져서 '너도 추석 전에 다녀보는 게 어떠냐. 사실 몸은 힘들지만 네가 발품만 잘 팔면 재밌는 방송이 나올 수 있을 거다'라고 했고 저의 취향에도 맞았달까요? 저는 교양 프로그램을 오래 한 PD예요. 그래서 일반 시민과 부대끼면서 취재하는 게 훨씬 좋거든요. 그래서 시민 속에 더 들어가 머리도 자르면서 이야기도 해보고 시장에서 국수 먹으면서 얘기해 보는 걸 한번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팀장님의 요구와 저의 성향이 맞아서 이걸 하게 됐죠."

- 해보니 괜찮았다는 건가요?
"단점이 있었는데요. 장점은 확실히 제 취향이랑 맞았어요. '내가 PD다'라는 거 없이 한 시민으로서 같이 얘기하는 저의 성향에 잘 맞고 그게 방송에 잘 녹아들어 갔던 것 같요. 근데 단점은 한 가지 아이템을 취재하는 게 조금 더 제작하기는 쉽죠. 왜냐하면 어딜 가서 누굴 만나 어떤 이야기 들어야 하는지 세팅해서 다니는 게 어려운 부분이었어요."

- 너무 주제가 산만하지 않았나요?
"처음에는 저희 부장이 말씀하신 게 서민 경제만 하자고 하셨어요. 그래서 시장이나 버스, 대리기사까지 너무 잘 담겼어요. 근데 경제라고 하는 게 사실 서민 경제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우리나라를 전체를 먹여 살리는 것도 한번 들어봐야 되지 않겠어라고 해서 내수부터 수출 이런 얘기도 듣자고 생각했죠. 산만해질 수밖에 없었다기보다 모든 걸 놓치고 싶지 않았다는 제작진의 의지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맨 처음에 뭐부터 하셨어요?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가 어디 어떤 지역에 가서 어떤 발언을 했고 어떤 약속을 했는지 그 발자취를 따라가 보려고 해서 자료를 다 봤어요. 근데 그게 너무 많고 너무 폭넓고 유세 현장이라는 건 정말 많은 사람이 있는 데에서 얘기하는 거라 말만 있었달까요. 그래서 유세 기간만 담지 말고 취임 500일 정도를 보자고 해서 당선 이후에 찾아간 데도 다시 가본 거죠."

- 프롤로그에서 윤석열 정부 500일 동안 있었던 일을 보여줬는데 의도하신 게 있을까요?
"팀장님 아이디어였고요. 500일 동안 우리가 경제에 집중하는 1시간짜리 방송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출범하고 나서 경제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네다섯 가지 정도 보여주면 좋겠다고 해서 저희가 취사선택했죠."

"다양한 목소리 귀 기울일 것"
 

<추적 60분>의 한 장면 ⓒ KBS

 

- 대구 서문시장 민심 듣는 것부터 시작했잖아요. 왜 이렇게 구성하셨어요?
"보통 민심을 바로 살필 수 있는 곳은 전통시장이라고 하잖아요. 그리고 저희가 광주도 갔고 청주도 갔지만 그래도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굉장히 많이 갔던 곳이 서문시장이어서 서문시장에서 추석 분위기 등 전체적인 민심을 들어보려고 서문시장부터 했죠."

- 서문시장 상인들은 뭐라고 하나요?
"방송에서도 나왔던 것처럼 요즘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거죠. 방송에는 안 나왔지만, 사과 6개에 만 원이라고 생각하고 만 원짜리 들고 나오셨는데 4개 만 원이라고 해서 이걸 사야 될지 고민 되게 많이 하셨다는 서민분도 계셨거든요."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해요?
"대구에 서문시장과 팔공산 두 군데를 갔었어요, 아무래도 경상도는 국민의힘의 강세 지역이다 보니까 잘하고 있다나 응원한다는 의견도 많았는데 방송에 나왔던 한  상인 분은 여기까지 와서 낮은 데 소리도 듣고 돌아보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하신 분도 계시고 여러 의견이었죠."

- 첫차를 탄 시민들도 인터뷰하셨는데 어땠나요?
"첫 차는 설장미 PD가 탔어요. 제가 아침형 인간이라 제안했던 거죠. 무슨 일이 있거나 편집할 때 저는 밤에 들어가고 차라리 새벽에 나와서 새벽 차를 타고 출근해서 편집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분명히 설장미 PD도 맡았을 텐데 첫 차 타면 파스 냄새가 엄청나요."

- 왜요?
"청소하시는 분들이 많이 타잖아요. 몸으로 일하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보니까 파스를 뿌리거나 붙이는 분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파스 냄새가 되게 진하게 나거든요. 첫차를 탔을 때 생각이 두 가지가 드는데 하나는 나도 진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나도 이 사람들처럼 이 시간부터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수출이 계속 감소하던데 이유는 뭘까요?
"아무래도 미중 갈등을 많이 얘기하시는 것 같아요. 중국이 아무래도 우리 수출하는 데 되게 많은 포션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거에 대한 이야기는 좀 하시더라고요. 물동량이 많이 줄었다. 자기는 근무가 부산항에서는 정말 쉴 새 없이 막 3교대로 2교대로 돌아갔다고 하면 요즘에는 자기 근무하는 동안 옛날만큼 안 바쁘다는 얘기 하셨어요."

- 태백 가서 머리 잘랐잖아요. 왜 머리 자른 건가요?
"지금은 목뒤에 예쁘게 딱 떨어지잖아요. 그때는 길었어요. 마침 자를 타이밍이기도 했고, 시장만 가서 의견을 그냥 듣는 게 너무 식상하다고 해야 할까요. 마침 태백 갔을 때 찾았던 미용실 사장님이 50년 경력이시더라고요. 그럼 그 지역의 박사잖아요. 머리도 자르면서 인터뷰도 하면 일석이조라고 생각했어요."

- 여자분들은 미용실 아무 데나 안 가는 거로 아는데.
"근데 저는 일단 내 몸을 한번 맡기고 자연스러운 그림을 만들어 보고 싶었어요. 나름 희생정신이라고 할 수도 있고요. 저희 작가님들이 그게 어디 미용실인 줄 알고 가서 머리를 맡겼냐는 얘기도 하는 거예요. 근데 결과로 보면 저는 그 미용실 원장님이 너무 잘 잘라주셔서 너무 만족하고 있습니다."

- 태백시 광부들 의견도 들어섰는데 어땠어요?
"없어지는 게 제일 아쉽다는 얘기 제일 많이 하셨어요. 사실 광부 일만 거의 20~30년 해왔던 분들이니까 나이가 50대 후반 되세요. '이 나이에 어디 가서 뭘 할 수 있겠냐'라고 미래에 대한 걱정도 있었고 '이광산마저 없어지면 인구가 더 줄 텐데 태백이 진짜 없어지는 거 아니냐'란 걱정도 하셨죠."

- 태백은 광산이 없어져 가서 인구가 줄어드는 건지 인구가 줄어서 광산이 없어지는 건지요?
"광산이 없어져서 인구가 유출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궁금했던 걸 광부들한테 물어본 게 뭐였냐면 안에 매장량이 있냐예요. 있으면 계속 캘 거잖아요. 두 개 다가 맞는 것 같아요. 매장량도 없어지고 그걸 굳이 캐서 만들 필요가 없으니까, 광산도 문을 닫게 되고 그러면서 이 광부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고요. 일자리를 찾으려면 태백 안에서 찾으면 좋잖아요. 근데 태백 안에서는 그런 일자리가 없는 거죠. 그러니까 다른 지역으로 나가게 되면서 유출이 되는 거죠."

- 엔딩에서 시민들 목소리 넣은 건 왜 그렇게 한 건가요?
"추석 연휴가 일주일 남았고 저희가 어떤 소망이 있는지를 쭉 한번 들어봤어요. 명절에 아기들 손 잡고 울음소리 웃음소리 났으면 좋겠다고들 하시고 그런 이야기를 중간중간 섞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가 추석을 맞아서 시민들 이야기도 들어봤고 시민들은 이런 소망이 있다고 한 거를 이제 좀 마무리를 하기 위해서 편집한 거죠."

- 취재하며 느낀 점이 있을까요?
"<추적 60분>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들으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고요. 이번에 반겨주시면서 이야기를 많이 잘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경제가 많이 안 좋은데 다 같이 잘 사는 나라를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지 많이 고민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취재했지만 방송에 못 담은 것 중 얘기할 게 있나요?
"너무 죄송한 분이 한 분 계신데 전직 광부세요. 그 선생님 댁에 가서 옛날에 광부 했을 때 옷도 보고 힘들었던 점도 얘기도 들었고 그 선생님 아버지도 광부셔서 그런 이야기를 굉장히 오랫동안 인터뷰를 했었어요. 근데 아쉽게 방송에는 못 담았어요."

- 시청자에게 전하려는 메시지가 있을까요?
"소통이죠. 대통령이 국민 이야기를 잘 듣는 것도 소통이고 제가 기자님과 대화하는 것도 소통이고요. 요즘엔 그런 것들이 많이 부족하지 않나 해요. 서로 이해도 하면서 이야기 나누는 게 소통이잖아요. 이번 방송은 그런 이야기 담으려고 했어요."
전혜란 추적60분 윤석열 정부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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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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