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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미답 '40-70' 야구 천재, 대기록 달성 비결은?

[메이저리그] '200안타-40홈런-70도루' 달성한 아쿠냐 주니어, MVP 수상도 유력

23.09.29 08:04최종업데이트23.09.2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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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작성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출처: MLB 공식 SNS) ⓒ MLB.com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던 2023시즌 내셔널리그 MVP 경쟁의 승자가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외야수인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는 올시즌 현재까지 타-출-장 0.336 0.414 0.596 41홈런 70도루 104타점 146득점 213안타 wRC+ (조정 득점 창조력) 170 b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8.1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사상 역대 최초로 200안타-40홈런-70도루-100타점과 득점을 동시에 달성한 아쿠냐는 생애 첫 MVP 수상을 예약했다는 평가다. 아쿠냐의 엄청난 활약에 힘입은 소속팀 애틀랜타는 일찌감치 지구 우승을 확정 지었고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애틀랜타 구단이 아쿠냐와 2019년 체결한 8년 1억 달러 규모의 계약은 현 시점에서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점점 향상된 컨택트 능력, 완전체 타자로 진화한 아쿠냐
 
올해 아쿠냐가 시즌 내내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4월 이후로 컨택트 능력이 꾸준히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아쿠냐의 헛스윙 비율은 리그 평균이나 본인의 커리어 평균과 큰 차이가 없는 24%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6월 이후 헛스윙 비율이 18% 수준까지 하락했고 이는 리그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아쿠냐는 이 기간 동안 OPS 1.039를 기록하며 타격 성적을 좀더 끌어올리는 데도 성공했다.
 
아쿠냐가 이처럼 헛스윙 비율을 크게 낮출 수 있었던 이유는 변화구 계열 구종들 상대 컨택트 능력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변화구 상대 헛스윙 비율은 5월까지만 해도 30%를 웃돌았지만 6월 이후로는 21%까지 개선되었다. 그 뿐 아니라 2스트라이크 이후 상황에서는 12%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다.
 
그 결과 지난 해까지 삼진 비율이 높은 타자였던 아쿠냐는 올시즌 들어서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삼진 비율의 하락폭(삼진 비율 변화 지난 시즌 23.6%/올시즌 11.3% 삼진 비율 하락 폭 12.3% 역대 2위 기록)을 기록했다.

삼진이 줄어든 아쿠냐는 예년보다 더 꾸준히 안정적으로 많은 안타(커리어 첫 200안타 시즌 달성)를 생산할 수 있었다. 더 많은 출루는 자연스레 수많은 도루 기회 창출로 이어졌으며 '200안타-40홈런-70도루'라는 대기록 달성의 원동력이 되었다.
 
약점 극복한 '변화구 킬러' 아쿠냐, 리그를 지배하다
 
올시즌 아쿠냐가 타석에서 괴물같은 활약을 보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원래 좋았던 변화구 계열 구종 상대 성적이 한층 더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아쿠냐는 올시즌 현재까지 변화구 계열 구종들을 상대로 가장 많은 안타와 리그에서 세 번째로 높은 1.010의 OPS를 기록 중이다. 아쿠냐의 변화구 상대 OPS 기록은 2008년 이후 단일 시즌 기록 기준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놀라운 수치이다.

 ※ 아쿠냐의 변화구 상대 타구 발사각 및 속도 분포도(6월 이후)
 

아쿠냐의 6월 이후 변화구 계열 구종 상대 타구 발사각 및 속도 분포도 (출처:?베이스볼 서번트) ⓒ 베이스볼서번트

 
아쿠냐가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었던 가장 근본적인 비결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정상적인 타격 타이밍을 되찾으면서 지난 시즌 드러났던 몸쪽 패스트볼 계열 구종 상대 약점(해당 투구 상대 OPS 변화 지난 시즌 .603-올시즌 .923)을 극복한 것이다. 패스트볼 계열 구종에 대한 약점이 사라지자 상대 투수들의 변화구 계열 구종 승부에 대한 대비를 좀더 철저히 해낼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 이유로는 앞서 적시한 변화구 계열 구종 상대 헛스윙 비율 개선을 들 수 있다. 헛스윙-삼진 비율이 극적으로 감소하자 해당 구종들을 상대로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빈도가 자연스레 증가했다.
 
올시즌 아쿠냐의 발전이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난 부분은 타자들이 가장 공략하기 어려운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낮은 코스로 들어오는 변화구에 대한 대응력이다. 지난 5월까지 아쿠냐는 해당 코스 변화구를 상대로 OPS 0.713을 기록하는 데에 그쳤다. 하지만 6월 이후 삼진 비율 개선(5월까지 22%-6월 이후 10%)과 함께 1.035라는 매우 높은 OPS를 기록하면서 시즌 초반 드러난 약점을 확실히 극복했다.
 
컨택트 능력이 향상되자 자연스레 투구 인식도 좋아졌고 변화구 계열 구종을 상대로 만들어낸 이상적인 발사각도의 타구 비율(5월까지 31%-6월 이후 37%) 역시 상승했다. 이로 인해 증가한 인플레이 타구의 전반적인 타구질까지 좋아지며 아쿠냐의 몬스터 시즌은 완성되었다.
 

올시즌 MVP 수상이 유력한 아쿠냐(출처: MLB 공식 SNS) ⓒ MLB.com

 
지난 2021시즌 도중 당한 십자인대 부상 이후 운동 능력의 저하 탓에 수비 범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부문에서는 여전히 무키 베츠(LA 다저스)에게 간발의 차로 뒤진 상태다.

하지만 시즌 막판 '200안타-40홈런-70도루'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작성했을 뿐 아니라 타격 생산력에서 베츠를 추격하는 데에 성공하면서 치열했던 2023시즌 내셔널리그 MVP는 사실상 아쿠냐로 기울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몬스터 시즌을 보낸 아쿠냐는 올해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괴물같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의 역사가 된 아쿠냐가 소속팀을 2년만의 월드시리즈 챔피언으로 이끌며 애틀랜타 왕조 건설의 중심에 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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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MLB.com, 베이스볼서번트, 팬그래프, 케이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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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종석 /감수: 김정학 기자) 스포츠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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