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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참들에겐 마지막 AG, 이번엔 꼭 금메달"

[현장] 조별리그 2연승 거둔 남자 하키 대표팀... 정상 회복 노린다

23.09.28 10:17최종업데이트23.09.2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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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항저우'입니다.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5년 만에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장소입니다. 기다림 자체가 길었던 탓인지 선수들에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어떤 때보다도 많이 중요한 자리입니다. 그런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현장을 더욱 깊고 진중하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편집자말]

26일 항저우 공슈 운하 스포츠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필드하키 조별리그 태국과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이 태국 골대 앞에서 난전을 벌이고 있다. ⓒ 박장식

 
9년 만의 아시안게임 메달,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정복에 도전하는 남자 하키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초반 조별리그에서 2연승을 거뒀다. 

항저우 공슈 운하 스포츠파크 경기장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하키 경기에 참가한 남자 대표팀은 지난 24일 치른 첫 경기에서 인도네시아를 10대 0으로 꺾은 뒤 26일 열린 경기에서 태국 역시 10대 0으로 꺾었다. 한국은 28일 열리는 3차전에서 '홈 팀' 중국을 상대한다.

필드 하키는 한국의 체육 성장기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의 구기 종목 메달을 책임졌던 종목이지만, 최근 아쉬운 모습이 많았다. 태국과의 경기가 끝난 직후 만난 베테랑 장종현 선수는 "고참들에게는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것"이라며 투지를 불태우겠다는 다짐을 했다.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조커' 중국전이 변수

지난 20일 중국 항저우로 출국한 남자 하키 국가대표팀은 이번 대회 무거운 어깨로 출국했다.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던 하키 대표팀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준결승 진출조차 불발되며 쓴웃음을 지어야만 했기 때문. 그때의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 대표팀의 목표나 다름없었다.

이번 조별리그에서 '강팀' 인도·파키스탄을 피하고 인도네시아·태국·중국·말레이시아·파키스탄과 한 조가 된 남자 대표팀. 조별리그 첫 시작도 좋았다. 대표팀은 24일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10대 0의 완승을 거두었다. 선수들은 한 번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공세를 이어간 끝에 첫 경기를 기분좋게 이겼다.

26일 열린 태국과의 경기에서도 대표팀은 10대 0으로 승리했다. 특히 대표팀은 2개의 필드 골을 얻어낸 데 이어, 페널티 코너로 얻어낸 기회 8개를 모두 골로 연결시키는 등 태국을 상대로 내내 압도했다. 한국은 2연승을 바탕으로 B조 조별리그에서도 말레이시아·중국과 함께 2승 0패로 공동 1위에 올랐다.

대표팀의 다음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28일 저녁 7시 30분부터 열리는 중국과의 경기이다. 중국은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깜짝 결승 진출에 성공했던 팀. 중국의 홈 응원 역시 일방적인 터라 한국 선수들에게는 기세를 살리며 경기에 임하는 것이 어떤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 대회 운 따라주지 않아... 후배들 위해 금메달 따야죠"
 

남자 하키 대표팀의 베테랑 장종현 선수. ⓒ 박장식

 
대표팀의 마흔 살 베테랑 장종현 선수는 지난 26일 태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직후 만나 "앞선 두 경기는 하위권 팀들과의 경기이다보니 중국·말레이시아 등 팀과의 조별리그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며 지금까지의 경기를 단평했다.

그러며 장종현은 "팀에서 두 번째로 맏형이기에 아이들을 끌어주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써야 좋은 성적이 날 것 같다"면서, "내 실수로 상대에 골을 내주면 아이들이 기가 죽으니, 내가 잘 뛰어야 후배들이 잘 따라온다는 마음가짐으로 연습도, 경기도 나서고 있다"며 웃었다.

최근 하키 종목의 국제대회 성적은 지난 시기에 비해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장종현은 과거 경기들을 복기하며 "일전에 아시안 게임 나갔을 때의 마음가짐도 메달이었지만 운이 따라주지 못했다"면서, "그럼에도 이번 대회는 모든 선수들이 좋은 성적 내려고 다른 때보다도 더욱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했다.

특히 그러며 "고참들에게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후배들이 더욱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끔 하겠다는 생각으로 성적을 내려 한다. 이번에는 그래서 금메달을 따게끔 할 생각이다"라고 장종현은 다짐했다.

한 게임 한 게임이 중요한 경기이지만, 중국과의 경기는 긴장될 수밖에 없다. 장종현은 "중국의 응원단이 많지만, 이 응원단을 한국의 응원단이라고 생각하면 잘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며 "여기 있는 관중들이 우리를 응원한다고 생각하며 뛰어야 마음이 편해지더라. 동료들에게도 그렇게 이야기하려 한다"며 웃었다.

대표팀에게는 추석 연휴가 분수령이다. 28일 오후에는 중국과 맞붙는 대표팀은 30일 말레이시아와도 맞붙는다.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 조별리그 1위로 메달 레이스 진출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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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키 항저우 아시안게임 필드 하키 장종현 하키 국가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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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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