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노틱포스터
케첩 엔터테인먼트
할리우드 소문난 괴짜감독의 변신
무튼 그렇게 할리우드에 입성한 로드리게즈는 <황혼에서 새벽까지>, <씬 시티>, <마셰티> 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할리우드 B급 영화의 기수란 평가를 거머쥔다. 그저 B급 영화라고만 말하기도 어려운 것이, 로드리게즈의 영화 가운데선 영화팬들을 열광시키는 열정과 낭만이 담뿍 묻어나는 작품이 적지만은 않다. 기존 할리우드 문법과도 차별화되며, 보는 이의 쾌감을 극대화하는 그의 영화는 어느덧 그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해도 좋겠다.
절친한 타란티노가 어느덧 은퇴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로드리게즈도 어느덧 할리우드 중견 감독으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그래서일까.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오락성을 넘어 작품성까지 추구하는 로드리게즈의 변화에 주목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누구보다 화끈하게 영화를 찍어온 그가 정통 할리우드의 문법과 결합한다면 그 결과가 어떠할지 기대를 불러모으는 것도 사실이다.
<힙노틱>은 로드리게즈의 변화를 짐작할 수 있는 작품이다. 2019년 작 <알리타: 배틀 엔젤>에서 정체성을 잃었다는 혹평과 마주했던 그가 절치부심한 결과물이 어떠한지 기대를 모은다. 믿고 보는 배우 벤 에플렉과 윌리엄 피츠너가 주연을 맡았단 점도 흥미를 더한다. 영화에서 본격적으로 쓰인 사례가 많다고는 할 수 없는 최면을 소재로 액션과 SF 장르물을 찍었단 점도 신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