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는 2013년 <설국열차>,<관상>,<변호인>을 통해 300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다.
CJ ENM
한국영화에 출연했던 외국배우들
스포츠에서는 각 리그마다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을 두는 경우가 있지만 영화나 드라마 같은 대중예술에서는 배우들의 국적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실제로 1990년대 중·후반에는 성룡을 시작으로 이연걸, 주윤발 등 홍콩영화를 주름 잡았던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대거 진출했고 한국배우 박중훈도 할리우드 영화 <찰리의 진실>에 출연했다. 하지만 외국배우들이 한국영화에 출연하는 경우는 예나 지금이나 그리 자주 있는 일이 아니다.
많은 영화 팬들이 '괴작'으로 꼽는 <클레멘타인>에는 <언더씨즈>로 유명한 액션스타 스티븐 시걸이 출연했다. <클레멘타인>은 전 태권도 세계챔피언 김승현(이동준 분)이 납치된 딸(은서우 분)을 구하기 위해 미국 지하세계의 격투장에서 최종보스와 대결을 벌이는 액션 가족영화다. 이 영화에서 스티븐 시걸은 주인공 승현과 마지막 대결을 벌이는 잭 밀러 역으로 출연했다. 물론 실제 시걸의 출연분량은 카메오에 가까울 정도로 매우 적었다.
2016년과 2019년에는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두 편의 영화에 할리우드 배우가 출연했다. 2016년에 개봉해 700만 관객을 모은 이재한 감독의 <인천상륙작전>에서는 리암 니슨이 '한국전쟁의 영웅' 맥아더 장군을 연기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그리고 2019년 곽경택 감독과 김태훈 감독이 공동 연출했던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에서는 <트랜스포머>로 유명한 메간 폭스가 미국인 종군기자 메기 역을 맡았다.
미국 출신 배우는 아니지만 그나마 외국배우가 한국영화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대표적인 작품은 2017년에 개봉해 1218만 관객을 동원했던 장훈 감독의 <택시운전사>였다. <택시운전사>에는 <U-571>,<킹콩>,<작전명 발키리>,<어벤저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등에 출연했던 독일배우 토마스 크레치만이 실존인물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취재했던 '푸른 눈의 목격자' 고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를 연기하며 주연으로 출연했다.
서양에 비해 거리가 가까운 만큼 홍콩이나 중국 등 중화권 배우들의 한국영화 출연은 비교적 활발한 편이었다. 2001년 송해성 감독의 <파이란>에는 당시 한창 전성기를 보내던 장백지가 출연했고 2012년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에는 <첩혈가두>로 유명한 임달화가 첸 역을 맡았다. <만추>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김태용 감독과 결혼하고 작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서도 열연을 펼쳤던 탕웨이는 긴 설명이 필요없는 대표적인 외국배우다.
할리우드 명배우들 끌어 모은 봉준호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