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0일 공개된 '나영석의 나불나불 - 종미니랑 2부'의 주요 장면
에그이즈커밍
동문서답 같지만 의외로 현명한 상담 의견을 내놓자 이우정 작가는 이를 두고 "김종민의 미지근한 인생"이라고 언급해 좌중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뜨겁거나 차가운 것보다 나을 수 있는 미지근함에 그를 비유한 건 어찌보면 적절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뜨겁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금방 식을 수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 반면 미지근함은 꾸준함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예능인 김종민이 20여 년을 한결같이 우리 곁에 있어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비록 어느 한 순간 대세를 뒤흔든 인물은 분명 아니었다. 하지만 각종 연애 예능과 < 1박2일 > <미운우리새끼> 등으로 20여 년 주말 황금시간대를 책임져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김종민은 충분히 대접받고 존경받을 만한 예능인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그동안 나PD의 tvN 예능 성격과 < 1박2일 >이 겹치는 부분이 있다보니 부득이 그동안 부르지 못해 미안하다는 제작진의 말에도 김종민은 결코 서운함을 드러내지 않았다. 되려 고마웠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나를 부르면 잘할 것 같지 않은거야"라며 되려 미안함을 표하는 것이다.
이런 점이야 말로 예능인 김종민이 지금껏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니었을까?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방송에 임해왔다. 김종민은 모처럼 재회한 나영석 PD-이우정 작가 등과의 대화를 통해 미지근한 예능 인생이 충분히 값어치 있음을 우리에게 전달해줬다. 이쯤 되면 오랫동안 기다려온 나PD-김종민의 예능 신작 등장을 기대해도 괜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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