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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귀재에서 범죄자로... 라덕연, 끝까지 책임 물어야

[이영광의 '온에어' 250] MBC < PD수첩 > 양정헌 PD

23.06.11 12:09최종업데이트23.06.1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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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헌 PD ⓒ 이영광

 

지난 4월 8개 주식이 일제히 폭락함으로 SG 증권발 주가 조작이 세상에 드러난 시발점이 되었다. 주가 조작은 이른바 '투자의 신'으로 불린 라덕연 씨와 그의 일당으로 시작되었다. 하지만 라덕연 씨는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한다. 어떻게 된 걸까?

지난 6일 MBC <PD수첩>에서는 '작전:라덕연의 주가조작' 편이 방송되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라덕연 일당의 주가 조작 설계와 함께 라덕연 씨에게 투자했다 손해 본 투자자들의 입장을 들어 보았다. 취재 이야기를 듣기 위해 지난 7 일 서울 상암 MBC 사옥에서 해당 편 연출한 양정헌 PD를 만났다. 다음은 양 PD와 나눈 일문일답 정리한 것이다.

- 지난 6일 방영됐는데 소회가 어때요?
"방송은 끝내서 시원섭섭한 것도 있지만 아직 사건 자체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관심 있고 지켜보려고요."

- 라덕연의 주가조작 문제는 어떻게 취재하게 됐어요?
"일단 단위가 크잖아요. 투자자도 거의 1천 명 넘어요. 때문에 한번 알아보자고 해서 취재를 시작하게 됐죠."

- PD님은 주식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나요?
"주식에 대해서 잘 아는 정도는 아니고 돈에 관련된 기사나 상황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긴 하죠. 근데 특이했던 게 라덕연 씨는 이 상황에 대해서 미디어들에 먼저 연락해 인터뷰 요청을 많이 해왔었어요. 보통 어떤 상황이 생겼을 때 주범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인터뷰를) 피하잖아요. 근데 이 사람은 거의 인터뷰 안 한 언론사가 없을 정도거든요."

MBC 의 한 장면 ⓒ MBC

 

- 왜 그랬을까요?
"저희는 4월 24일 폭락이 본인의 의도가 아니었다고 생각 되는 거죠. 그러니까 주가 올리는 과정에 시세 조작 했던 정황들은 보이는데 4월 24일 폭락은 본인이 의도했던 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 상황에 대해 '니는 수사할 수 있는 권한도 없고 그걸 할 수 있는 능력도 없으니, 언론에서 밝혀달라'라는 거죠."

- 그럼, 누군가가 있는 건가요?
"그렇죠. 그 부분이 아직 안 밝혀진 거죠. 그 부분을 저희도 밝히지 못해서 아쉬운 거고요."

- 취재의 첫 걸음은 어떤 부분이었나요?
"이 사람이 벌여놓은 일이 워낙 많아서 어디부터 시작해야 될지 난감했어요. 일단 전방위적으로 한 취재 시작해서 라덕연이라는 사람 자체와 인맥 그리고 시세를 조작하는 방법 등 취재했어요."

- 투자자들이 라덕연 씨에게 아예 맡긴 것 같아요. 그렇다면 라덕연 씨에 대한 신뢰가 있었을 것 같거든요.
"전문가들이 항상 얘기하기를, 투자자들은 결국 수익률을 제일 신뢰한다고 하거든요. 높은 수익률을 보이다 보니까 주변 의심하던 사람들도 믿고 투자하게 된 거죠. 천 명을 다 라덕연 씨가 데리고 온 건 아니에요. 처음에 몇몇부터 시작해 뻗어 나갔겠죠. 그리고 그사람들이 소개할 때도 라덕연 씨에 대해서 '굉장한 투자의 귀재다. 투자 잘한다. 수익률이 높다'는 거로 얘기했겠죠."

- 그럼, 라덕연 씨는 이 일 한지가 얼마나 된 건가요?
"확실하게 나와 있었는데 거의 이 투자에 대해서 투자자를 모집한 건 2019년 투자 설명회에도 나온 걸로 되고요. 지금 통장 매매를 통해 주가를 조작했다고 의심받는 건 한 2020년 초부터고요. 투자했던 종목들은 처음부터 8~9개였던 건 아닌 것 같아요. 처음에 한두 개 정도에서 투자자가 늘어나고 본인들이 운용하는 금액이 늘어나다 보니까 한 종목에만 그렇게 투자할 수는 없으니, 포트폴리오를 점점 늘려나가는 거 같아요."

- 라덕연 씨는 통정매매가 걸리지 않을 거라고 자신하잖아요. 뭔가 믿는 데가 있어서였을까요?
"통정매매는 보통 당사자들끼 사고팔고를 계속 주고받는 거거든요. 만약에 제가 주식을 8000원에 기자님께 팔고 기자님은 다시 그걸 8,200원에 저에게 팔아요. 그러면서 둘사이에 오가면 이게 통정매매고요. 그게 주가 올리는 주가 조작이에요. 그러면 금융위에 이상 거래로 감지가 돼요. 근데 라덕연은 투자자들이 많으니까, 무작위로 가는 거로 보이는 거예요. 그러니 평범한 주식 투자자의 주식 거래로 볼 수가 있는 거죠. 그러니 이상 거래로 잡히지 않을 거로 생각했던 것 같고요. 그런 데다가 핸드폰을 받음으로써 이 거래 자체를 특정 장소에서 한꺼번에 하는 게 아니라 각자 투자자의 집이나 회사 앞으로 가서 주식 거래를 했다고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의심할 수 있는 게 딱히 없는 거예요. 그래서 이상 거래에 대한 감시망을 피해 갔겠죠."

양정헌 PD ⓒ 이영광

 

- 재활의학과 주 모 원장이 투자자를 소개했다고 나오던데 주 원장과 라덕연 씨는 어떤 관계일까요?
"글쎄요 이건 추정의 영역인데요. 어쨌든 주 원장도 100억이 훨씬 넘는 돈 투자를 라덕연한테 하고 있었고요. 라덕연이 투자 설명회에서 주 원장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고 의사들 대상으로 주 원장이 모집한 투자 설명회 자체도 있었고 했기 때문에 굉장히 긴밀한 관계였다고 보여요.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라덕연의 회사에 속한 사람 제외하고 거의 유일하게 피의자 신분으로 주 원장이 전환됐거든요. 그러니까 시작은 모르겠지만 현재 이 상황에 굉장히 깊숙이 연관이 돼 있을 거라는 추정이 가능하죠."

- 가수 임창정 씨가 나와요. 임 씨는 자기도 피해자라고 하는 것 같아요. 근데 그가 했던 걸 보면 단순히 피해자라고 보이지 않던데.
"그 현장에서 발언한 건 자기가 술도 조금 마셨고 분위기에 취해서 과장된 발언 했다고 입장 밝혔는데요. 시그니처 골프라는 중심적인 라덕연의 법인이 있어요. 그 법인의 주주로 주 원장과 임창정 씨가 등록이 돼 있거든요. 그래서 시그니처 골프의 주주가 굉장히 핵심 인물들이라는 얘기들이 많죠."

- 시그니처 골프라는 법인은 뭐 하는 회사인 건가요?
"실내 골프장에 대한 법인이에요. 실내 골프 연습장이고 골프 레슨장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 그래서 골프 회원권 등을 통해서 (수수료) 많이 받았어요. 어쨌든 고액 투자자들은 골프 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거기서 골프 레슨 하면서 투자에 대한 얘기도 했던 정황들이 많이 보여요."

- 투자자 중 유명인들이 많잖아요. 라덕연 씨가 유명인들 이용했을지 아니면 공모했을까요?
"이용한 건 확실하죠. 왜냐하면 다른 투자자들에 투자를 권유할 때 '저한테 투자 맡기신 분 중에 임창정 씨도 있고 이중명 회장도 있고 유신일 회장도 있고 정치인도 있다'는 식으로 얘기 당연히 했을 테니까 이용한 건 당연히 맞죠. 그리고 공모에 대해서는 각각 다르고 수사의 영역이라 조심스럽긴 한데 공모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죠."

- 리덕연 씨가 수수료로 50% 가져가는 것 같던데 그게 그쪽에선 일반적인 걸까요?
"일반적이지 않아요. 그러니까 보통 투자자문사가 일임 매매할 때 거래 자체를 일임 하는 라이센스가 필요해요. 그러나 라덕연 씨 쪽에는 그 라이센스 자체가 없어서 일임 매매에 대한 불법을 본인도 인정한 바고요. 그리고 보통의 수수료는 어느 정도 목표를 잡고 수익에 대한 그 목표를 초과하게 되면 초과 달성에 대해서 몇 퍼센트 받는 거로 알고 있거든요. 이렇게 수익 자체에 대해서 반 받는 경우는 잘 없대요. 그만큼 수익 낸다는 자신이 있었다는 거고요. 그 수익이 그렇게까지 자신이 있다는 건 통정매매의 가능성을 더 확실하게 해주는 증좌가 된다고 전문가들이 얘기해요."

- 라덕연 일당이 소유한 법인은 20개가 넘는다고 나오던데 그게 대부분 탈세를 위한 페이퍼컴퍼니인가요?
"그렇게 보이는데요. 말씀드린 시그니처 골프라든지 몇몇 개의 법인은 실제로 법인 이름으로 부동산을 사기도 하고 여러 가지 투자했거든요. 몇몇 회사들은 실제 운영하고 번듯한 회사로 만들려고 했던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어요. 초기에 일했던 직원의 말에 따르면 만약에 이 투자를 하다가 계속 지분이 높아지면 그 회사 인수할 생각까지도 계획에 넣었었다고 하더라고요. 회사 경영이나 운영에 대한 욕심이 라덕연에게 있었던 걸로 보여요. 그럼에도 20개가 넘는 회사들을 다 정상적으로 운영하려고 했던 건 아니고 페이퍼 컴퍼니로 운영했던 정황도 분명히 보이죠. 하지만 몇몇 회사들은 실제로 운영하고 거기서 키워 나가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아요. "

- 라덕연 씨는 해먹을 종목이 100개 넘게 있다며 갈 길이 멀다고 하잖아요. 아무런 죄의식이 없나 봐요?
"죄의식이 없었던 건지 아니면 약간 브레이크가 부서진 것처럼 멈출 수가 없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이미 CFD나 신용 거래 통해서 빚을 엄청 늘려서 실제 운용하는 금액과 그거의 몇 배에 해당하는 빚까지 같이 주식 운용하고 있었고 그럼 중간에 액시트를 할 방법이 없을 거잖아요. 그들이 어떤 액시트를 꿈꿨는지는 모르지만요. 아니면 계속 이걸로 가기 위해서는 이 종목들을 똑같이 찾아야겠죠. 근데  해먹을 종목이 100개가 넘게 있었다는 건 그런 종목들을 꾸준히 찾았다는 거고, 꾸준히 찾았다는 건 갈아타면서 이 주가 조작과 어떤 주식 투자에 대한 얘기를 계속하려는 어떤 의도가 있었다고 보이는 거죠."

- 라덕연 일당이 투자자 동의 안 구하고 대출받은 건가요?
"아는 사람도 있었고 모르는 사람도 있었어요. 아는 사람도 있었는데 저희가 만난 대부분은 몰랐어요. 만약 알았으면 주가가 떨어졌을 때 잃는 걸 떠나서  빚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안 했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동의를 안 하고 대출했던 건 맞습니다. 근데  그게 모든 투자자한테 다 적용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 라덕연 씨는 자기도 손해 봤다며 피해자라고 하잖아요. 라덕연 씨는 주가조작 사실을 인정 안 하는 건가요?
"피해자는 아니죠. 손해는 봤다는 건 인정할 수 있겠죠. 근데 그 손해도 지금 숨겨진 재산들이 발견되는 걸 보면 손실을봤다고 보기도 힘들고요. 라덕연이 인터뷰를 할 때 자기 있는 주식 계좌들을 보여줬어요. 거기에 마이너스 45억 이렇게 적혀 있었는데 지금 본인이 차명 계좌로 지금 은닉 재산으로 지금 검찰이 찾은 것만 205억이니까 피해자는 아닐뿐더러 손해 봤다고도 저는 보기 힘들다고 생각하거든요. 일임 매매에 대해서는 인정했어요. 근데 주가 조작과 시세 조정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거든요."

- 취재하며 느낀 점 있을까요?
"돈의 단위가 너무 커서 약간 현실감이 잘 안 느껴진 것도 있었어요. 저희가 많이 다루지 못했는데 4월 24일 이 폭락이 어떻게 시작됐느냐에 대한 미스터리는 아직 밝혀지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고 계속 지켜보고 지켜볼 예정이고요. 이 시점에 대주주들이 그 직전에 이 주식들을 매각하면서 굉장히 큰 금액의 차익을 실현했는데 그 부분에 대한 조사도 아직은 잘 안 되고 있거든요. 라덕연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가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부분이) 좀 더 필요하죠. 취재나 아니면 수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건 증권사나 이 대주주들에 대한 이야기였어요. 그 부분들을 앞으로도 좀 더 지켜볼 것이고요. 거기에 대한 검찰 수사도 공명정대하게 집행이 돼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 취재했지만 방송에 안 나온 게 있을까요?
"안 나온 것들 많죠. 그 폭락의 이유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았거든요. 추측도 많았는데 그 추측에 대해서는 사실 다 확인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방송 내지 못했죠. 아쉬운 부분들도 있죠."

양정헌 PD ⓒ 이영광

 

-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주세요.
"금융당국이나 검찰에서 철저하고 제대로 수사를 해줬으면 좋겠고요. 투자자 중에서도 가해자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과 공범을 확실하게 구분 되어야겠죠. 지금 여론들도 굉장히 많이 갈리거든요. 거기에 대해서 좀 더 빨리 수사가 돼서 정리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고요. 다른 나라 특히 미국 같은 경우는 금융 범죄가 큰 범죄거든요 근데 우리나라는 그 처벌에 대해 관대해요. 만약 돈이 발견하면 당연히 환수하겠죠. 하지만 발견 못 하면 결국 그 사람 돈이 되는 거잖아요. 그런 상황을 지켜봐야 되는 건가죠. 그런 부분에서 좀 더 확실한 수사가 필요하고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덧붙이는 글 '전북의 소리'에도 중복 게재합니다.
앙정헌 PD수첩 라덕연 주가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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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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