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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게 한번 가보는 거지" 반항아의 귀환

[리뷰]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23.05.18 15:32최종업데이트23.05.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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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결단(死生決斷)' 죽고 사는 것을 가리지않고 끝장을 낸다는 의미다. 자신의 분야에서 인생을 걸고 화끈하게 도전하는 것은 청춘의 특권이기도 하다. 사생결단의 각오로 도전을 멈추지 않는 열정적 인생을 통하여 대체불가한 존재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생결단 특집
 
5월 1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194회는 '사생결단 특집'으로 배우 류승범, 7억 뷰 숏폼 콘텐츠 김소정 PD, '서울대 네이마르'로 불리우는 축구선수 유준하가 출연했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고 한다. 서울대 출신 프로축구 선수로 화제를 모은 '뇌섹남' 유준하(경남FC)가 바로 그런 사례다. 공부와 운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병행하면서도 국내 최고의 명문대 입학과 프로축구 선수라는 하나도 이루기 힘든 목표를 모두 달성해냈다.
 
유준하는 일반 초등학교에 다니다가 우연히 스카우트 코치의 눈에 띄어 축구를 해보라는 제의를 받았다. 강릉중앙고 시절에는 금강대기 고교축구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운동을 병행하면서도 강릉고 수석입학에 3년 내내 전교 1등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유준하는 "초등학교 때는 훌륭한 선수가 아니었다 보니 축구에 올인하는 건 리스크가 있겠다 생각했다. 그래서 '공부도 같이해보자' 했는데 성적이 괜찮게 나오면서 공부의 재미를 어려서부터 느꼈다"고 밝혔다. 어려서부터 남는 시간마다 책을 읽는 습관을 통하여 지식이나 정보를 얻는데서 재미를 느꼈다는 유준하는 가장 좋아했던 책으로는 '삼국지'를 꼽았다.
 
하지만 유준하는 중요한 스카우터들이 모인 3학년 대회에서 부진하면서 프로 이야기가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유준하는 운동 대신 공부로 대학 진학을 모색했고 놀랍게도 '강릉중앙고에서 40년만에 배출한 서울대생'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또한 최고의 수재들이 모인 서울대에서도 유준하는 4년연속 장학금에 평균 학점은 무려 4.0에 이르렀다고.
 
한편으로 유준하는 대학생활을 하면서도 프로진출에 대한 꿈을 접지않았다. 유준하는 세미프로인 K4리그 노원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아마추어 선수로 도전을 이어갔다. 리그 경기와 학교 과제 마감이 겹친 주말에는, 원정경기를 마치고 버스안에서 과제를 마무리하거나 밤을 새워서 시험준비를 하는 힘든 일상을 묵묵히 견뎌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한 장면. ⓒ tvN

 
유준하는 "제게 낭만병이 있다. 힘든 상황에서도 '이게 낭만이지'라는 말을 주문처럼 외우면서 자기 세뇌를 했다. 그랬더니 정말로 힘들지 않고 즐거워지기 시작했다."는 비결을 밝혔다.
 
유준하는 프로 입단 테스트에서 몇 번의 좌절을 극복한 끝에 2022시즌 노원 유나이티드에서 시즌 27경기 9골을 기록하며 '영플레이어' 상을 수상했고 마침내 K리그2 경남FC의 영입제안을 받는데 성공했다. 유준하는 "12년동안 축구를 하면서 목표를 이뤘으니 '이제 시작이구나' '후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2002 한일월드컵의 전설'이기도 한 소속팀 경남의 설기현 감독은 "어린 친구지만 재능이 있다. 볼터치하는 감각이 좋고 골대 앞에서 볼이 왔을 때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유준하의 잠재력을 호평했다. 현재 선수생활에 집중하기 위하여 학교를 휴학했다는 유준하는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꿈을 다음의 목표로 삼았다.
 
고달픈 알바생의 하루에서 학창시절의 추억소환까지, 나의 일상을 통해서 이 시대의 청춘을 대변한다는 극사실주의 1인 상황극 콘텐츠의 대가 '7억뷰 숏폼 PD' 김소정이 다음 자기님으로 출연했다.
 
사내뷰공업의 제작자이자 출연자로도 활약하는 김소정 PD는 자신이 직접 연출하고 각본과 연기까지 소화한 페이크 다큐를 통하여 MZ세대 시청자들로부터 '인간문화재급' '인류학자 그 자체'라는 극찬을 받았다. 얼짱이자 일진 황은정, 전교 1등 김혜진 등 상반된 극과 극 캐릭터들을 연기한 김소정 PD가 동일인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고 놀란 시청자들이 적지 않았다.
 
김소정 PD가 만들어낸 부캐들에는 본인의 자전적인 경험이 녹아 있다. 황은정은 실제 학창시절에 소정PD를 괴롭혔던 일진들의 실화를 재구성한 것. 소정 PD는 황은정 캐릭터를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너네 이제 보니 별것도 아니다. 이렇게 하는 거 멋없다. 너네 잘 사냐?'라고 풍자하는 의도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비판적인 반응도 있었다. 소정 PD는 "그런 친구한테 괴롭힘을 당했는데 황은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과거가 떠올라 불편하다는 반응을 듣고 아차 싶었다. 내 이야기라 가볍게 풀었던 면도 있었다. 그 피드백을 받은 이후론 얼짱 콘셉트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유재석과 소정 PD는 이구동성으로 일진이나 학교폭력을 저지르는 이들을 향하며 "중요한 건 정말 '멋없다'는거다. 하지마시라"라고 강조했다.
 
또다른 부캐인 전교 1등 김혜진처럼, 소정PD 역시 전교 1등에 대학 장학금까지 받았던 수재였다고. '학교 빌런' 시리즈에 이어 또다른 인기작인 '우당탕탕 알바공감' 시리즈 역시 스무살부터 6년간 생활비와 등록금을 벌기 위하여 엄청나게 많은 알바를 전전했던 경험이 원동력이 됐다. 소정PD는 알바공감 시리즈에서 각 아르바이트별 특징을 실감나게 재현해낸 깨알 디테일로 웃음을 자아냈다.
 
마냥 쾌활해보이던 소정PD지만 "대학교 때 햇빛이 안들어오는 원룸에 살면서 조금 우울했다. 집에 들어오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자고 일어나서 불을 안 켜면 몇시인지도 몰랐다"며 숨은 사연도 털어 놓았다. 
 
이어 소정 PD는 "지나온 시간들이 헛된 시간은 아무 것도 없구나. 내가 살아온 삶 자체가 나의 전문성이 되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유재석은 "학생으로서 공부, 알바생으로 알바, 취직해서 회사 콘텐츠까지 모든 일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 이런 일들이 일어난 거지, 세상에 우연은 없다"며 소정 PD에게 응원의 찬사를 보냈다. 소정PD는 앞으로의 소망으로는 "더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다"는 소박한 목표를 밝히며 미소를 지었다.
 
한결 여유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류승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한 장면. ⓒ tvN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 한 장면. ⓒ tvN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자유로운 영혼, 패션의 아이콘 등으로 불리는 배우 류승범이 마지막 자기님으로 출연했다. 류승범이 한결 편안하고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공백기 동안 류승범은 슬로바키아 화가 출신 아내와의 국제결혼과 득녀 소식을 전해 화제가 됐다. 류승범은 현재 아내의 모국인 슬로바키아에서 아이와 함께 세 가족이 단란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근황을 전했다. 류승범은 "제가 신비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은 아니다. 코로나 등 여러 가지 상황이 겹쳐셔 결혼식도 불가피하게 할 수 없었고, 여행을 많이 다니다보니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주위에 소식을 전하는 것도 뜸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유로움의 대명사였던 류승범은 2020년 6월 딸을 얻고 아빠가 되면서 심경의 변화가 생겼다고 고백했다. 류승범은 "새로운 생각이 열렸다. 아이를 위해 '뽀뽀뽀'같은 아동프로그램이나, 아이가 좋아할만한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류승범은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어느날, 아내와 아이가 깔깔 웃는 모습을 보고 문득 "벅차게 행복하더라"는 감정을 느꼈음을 전했다. 류승범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수 없을만큼 좋았다. 아무 것도 없이 행복할수 있다는 것을 가족을 통해서 배웠다"고 고백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류승범은 아내와의 운명적인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2016년 발리에서 서핑을 배우던 류승범은 바닷가에서 관광을 하고 있는 아내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졌다. 무대미술을 하는 화가였던 아내와 아티스트로서의 공감대를 함께 나누면서 두 사람은 서서히 가까워졌다.
 
처음 만나고 1년 반을 헤어졌던 두 사람은 어느날 아내가 류승범에게 책을 보낸 것을 계기로 다시 인연의 끈이 이어졌다. 류승범은 "사랑도 사랑이지만 첫 만남에서 서로 운명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류승범은 "아내는 저의 사랑이자 스승이다. 저를 좋은 곳으로 안내해주는 게 너무 감사하다"면서 존경심이 담긴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이 같이 방문했을 때 남편을 알아보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모든 사람들이 너를 사랑하는 것 같아. 그 눈빛을 봤어"라는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류승범은 2001년 시청률 30%를 돌파한 드라마 <화려한 시절>의 주연을 맡으며 본격적인 청춘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당시 노희경 작가는 류승범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하여 "잘생긴 것도 아니고 연기력도 신통치 않지만, 진실함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오히려 출연을 망설이던 류승범을 설득했다고.
 
얼떨결에 데뷔는 했지만 스스로 준비가 안되어있다는 생각에 불안했던 류승범은 "두려움은 있었지만 노희경 작가님의 확신을 믿고 도전했다"고 밝혔다. 6개월에 걸친 드라마 촬영기간동안 혼나고 주눅이 드는 순간도 있었지만 현장을 통해 배워가며 배우로서 류승범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밑거름이 되었다.
 
류승범의 또다른 대표작으로 <품행제로>를 빼놓을 수 없다. 류승범 본인도 "너무 재미있고 자유롭게 찍었다"고 회상한 <품행제로>에서 80년대 불랑학생 연기를 완벽하게 재현해내며, 이후 흔들리고 불안정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청춘을 대변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불량 캐릭터 연기의 대가 류승범의 정작 실제 성격은 어떨까. 류승범은 작품 속의 반항적인 모습과 달리 "특별하지는 않았다. 조용하지도 시끄럽지도 않은, 어느 반마다 있는 35번 정도의 학생이었다"고 학창시절을 회상했다. 

류승범은 한창 배우로서 전성기를 달릴 30대에 돌연 연기활동을 중단하고 해외로 떠나 궁금증을 자아냈다. "스무살에 데뷔해서 바쁘게 시간이 자났다. 본인의 선택이 아닌 상황에서 연기를 시작했다보니 문득 '내 꿈은 뭐지? 내가 하고자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잠시 휴식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류승범은 "솔직히 순수성을 잃은 거다. 작품을 선택하는 게 순수한 목적이 아니라, 관계, 욕망 등 여러 가지 조건이 많아질 때가 있다. 그런 것을 깨달으며 조금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렇게 회복의 시간이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트렁크 두 개만 가지고 과감히 여행을 떠났다는 류승범은 그때 이후로 비움의 미학에 눈을 떴다. 류승범은 "지금도 제 삶의 짐은 그 정도다"라고 밝히며 이제는 물건을 소유하거나 패션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서 여유를 찾았다고 고백했다.
 
10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류승범은 이제 "연기에 대한 갈증이 다시 생긴다"고 밝혔다. 쌓인세월만큼이나 더 여유롭고 넓어진 모습으로 돌아온 류승범은 "세게 한번 가보는 거지"라는 그의 어록처럼 앞으로 자유롭고 거침없는 삶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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