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여주대학교 교수실용음악과 학과장으로 재직중인 김지은 음악인
김지은
- 아티스트 말고도 다른 음악 분야에서 일한 것으로 알고 있다.
"2010년대 초반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하면서 실용음악을 전공한 다수학생들이 졸업 후 진로 때문에 고민하는 모습을 자주 접했다. 선배이자 스승으로서 내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학생들이 발표한 음원들을 음악시장에 정식유통하는 창구로써 역할을 해보자 결심이 섰고, 결국 실천에 옮긴 적이 있다. 사업자를 낸 후 유통을 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현실의 벽에 직면한 적도 꽤 있지만, 나름 값진 경험이었다. 현재는 훨씬 더 음원 유통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체에 모든 권리를 양도했고, 그 회사에서 훌륭하게 운영을 하고 있다."
- 꽤 많은 음악분야 책을 출간한 저자이기도 하다.
"역시 운이 따랐다. 2007년부터 공저로 책을 내기 시작했다. 특히 2019년 10월에 나온 <지은쌤의 30일 피아노 코드 반주> 1편이 피아노를 배우려는 분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꾸준히 사랑받았고, 이듬해 5월 2편까지 발행하게 돼 감사할 따름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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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순탄하게 음악인의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가? 음원유통 같이 해야겠다는 내 의지가 간절히 반영된 일도 있지만, 아닌 영역도 분명히 있다. 어떻게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겠는가?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고 어쩔 수 없는 운명이라면 받아 들이고, 잘 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현 시점에서 김지은 음악인에게 가장 중요한 현안은 무엇인가?
"먼저 시간의 여유가 없어 라이브 세션은 거의 못하고 있지만, 레코딩 작업의뢰는 가능한 하려고 한다. 그리고 새로운 책 집필 작업도 출판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게을리하지 않을 거다. 무엇보다 이번 학기부터 여주대학교 실용음악과 학과장이란 직책을 맡게 돼 어깨가 상당히 무겁다. 정말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기에 맡은 바 최선을 다 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 역점을 두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나?
"재학생과 졸업생, 그리고 선생님을 하나로 묶는 '소울 크루(Soul Crew)'의 브랜드화다. 우리 과가 설립된 지 20년이 넘었고, 음악계를 필두로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문들도 꽤 많다. 전공 특성상 재학 중 대중음악계에 진출하는 경우도 있고, 졸업 후에도 계속 이어진다. '소울 크루'란 이름으로 여주대학교 실용음악과 출신 재학생과 동문들이 긴밀한 유대와 소속감을 통해 자부심을 갖는 등 긍정적 효과를 일으키려는 프로젝트다."
-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일들이 있는지?
"와이즈 라이브(Wise Live)란 레이블을 실용음악과 산하에 설립해 운영 중이다. 모두에게 문호가 열려있다는 의미로 '와라'로 줄여서 부르기도 하는데, 뮤지션이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을 위한 일련의 인큐베이팅 시스템이다. 전국의 실용음악과 학생들 대다수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토로한다. 학교가 학업을 하는 배움의 터전일 뿐만아니라 사회진출을 위한 교두보이기도 하다.
특히 아티스트가 되고자 하는 학생의 경우 불공적 계약 등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잘못된 관행도 많았다. 이런 잘못된 점들을 사전에 차단하고, 훨씬 자유로운 계약 시스템으로 학과 내 레이블을 운영해 향후 일반 음악 레이블 등에 진출하게 될 때 공정한 대우와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사전경험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교수님들이 사비를 들여 학교 근처에 소공연장을 마련, 우리 소울 크루들이 부담 없이 라이브 무대를 펼칠 수 있도록 해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웃음)"
- 피아노를 배우거나 전공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현재의 사소한 일들을 성실하게 감당하다보면 그 과정들이 쌓여 꿈과 비전이 이루어진다고 본다. 나 또한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내가 꿈꿨던 일들을 현실로 만들게 된 것 같다. 찬란하고 대단한 꿈을 이루는 과정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 끝으로 실용음악을 전공중인 학생, 후배들에게 전할 말이 있나?
"지금 꿈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좌절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안타깝지만 모두가 뮤지션이나 아티스트가 될 수 없고, 음악계에서 일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 실용음악 전공자들이 가진 빼어난 예술적 감각과 마인드는 폭넓은 사회 여러 분야에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는 든든한 토대임이 분명하다. 그런 장점들을 잘 활용한다면 각자가 꿈꾸는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거라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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