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문재인입니다>의 한 장면.
엠프로젝트
물론 중간중간 문재인 정부의 공과가 언급되긴 한다. 당시 청와대 참모진, 측근의 인터뷰를 통해 문재인 정부가 거둔 외교 성과와 그 뒷이야기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담판을 지은 방위비분담금 인상 요구와 미사일 사거리 해제를 비롯해, 일본의 반도체 원자제 수출 규제 대응 등 주로 주권 외교에 해당하는 내용들이었다.
또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의 말을 통해 선하고 묵직하지만 한편으론 권력 의지가 적어 보여 답답하게 느껴졌던 문재인의 성정이 전달된다. 특히 지금 당장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는 물음에 문 전 대통령이 "조국"이라고 답한 뒤 오랜 시간 말없이 생각에 잠기는 장면은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 전후로 불거진 내외부 비판, 결국 정권 교체를 당한 것에 대한 책임론 등에 문재인 전 대통령의 허심탄회한 고백을 기대한 관객 입장에선 아쉽겠지만, 직접적인 발언은 등장하지 않는다.
<다스뵈이다>에서 공개한 영상 또한 영화에선 나오지 않는다. 이에 상영 직전 취재진과 만난 이창재 감독은 "이미 영화에선 넣지 않은 장면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촬영한 것들을 마음대로 사용하라 했지만, 원래부터 영화엔 넣지 않았다. <다스뵈이다> 측에서 다른 영상들을 요청해서 제공한 것"이라 설명했다.
작품이 저널리즘 다큐멘터리 형식을 취하고 있기에 보다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운 시각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휴먼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결과물이었다. 상영 도중 객석에선 일부 관객들이 눈물을 흘리거나 훌쩍이기도 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에 선물한 풍산개 두 마리를 반환하는 과정에서 안타까워 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모습이 나올 때는 관객 다수가 눈물을 보였다. 직접적으로 설명하진 않지만 대통령 기록물 유출 논란에 대한 앞뒤 상황이 담겨서 대략적인 맥락을 알 수 있다.
상영이 끝나고는 기립박수를 치는 관객도 있었다. 이창재 감독 및 영화 스태프들은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문재인입니다>는 오는 5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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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3
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