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지 유튜브 채널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유튜브 채널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아래 차쥐뿔)'은 생쥐뿔도 없는 이영지의 1:1 취중진담 쇼다. 갈대발로 에워싼 촬영 장소는 대학가에서 흔히 볼 법한 좁은 술집을 연상시킨다. 게스트가 오기 전에 이영지는 긴장을 달래고자 먼저 한 잔 마시는데 그의 나이는 아직 만 20살, 마셔본 술보다 안 마셔본 게 많은 나이다.
그래서 처음으로 고량주를 마시자 '목이 타들어 간다'고 말하고 고급 진의 맛은 '스티커 뒷면을 핥는 느낌'이라고 답한다. 억지로 술을 잘 마시는 척하거나 그럴 듯한 시음평을 말하기보다 "이거 생각보다 맛없는데요?"라는 그의 솔직함에 주로 20대인 시청자들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게스트가 오면 주량부터 확인한다. 말만 '목젖 열고 드링킹'을 외칠 뿐, 술에 약한 게스트에게 무알콜 음료를 권하거나 촬영 중간마다 취했는지 물어보는 세심한 호스트다. 그렇게 분위기가 무르익고 본격적으로 달려볼까 생각할 때 이영지는 갑자기 "이제 슬슬 집에 갈까?" 하고 엔딩 멘트를 꺼낸다.
아쉬운 마음에 게스트들이 저마다 퇴근을 거부하는 모습이 채널의 숨은 재미다. 방송 분량을 걱정하거나 자신이 질린 거냐며 토라진 척하는 게스트에게 이영지는 단호한 목소리로 퇴근을 외친다. 유명 아이돌이 이영지와 실랑이하는 풍경은 마치 집에 가는 친구를 붙잡는 평범한 대학생처럼 현실감이 있어서 팬들에게 유독 사랑받는 장면이기도 하다.
"데뷔하고 이렇게 편한 거 처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