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
SBS
앞서 <천원짜리 변호사> 천지훈(남궁민 분)의 깜짝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모범택시2>는 최종회에선 각각 <펜트하우스>, <법쩐>으로 SBS 금토드라마를 빛내준 김소연, 문채원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김소연은 이름 대신 '모범택시 1호 기사'로 소개되면서 화끈한 운전실력과 총솜씨로 마치 과거 KBS <아이리스> 시절 특수요원을 방불케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어 극의 엔딩을 장식한 문채원은 <법쩐> 속 캐릭터 박준경이 군 법무관이었다는 점에 착안해서 다시 한번 군복을 입고 등장해 SBS 드라마 세계관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는다.
다소 생뚱맞을 수도 있었지만 의외로 극의 흐름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짧은 시간 사이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었던 건 일관성 있는 주제를 담은 SBS 금토 드라마의 연결성에 기인한다. 마블, DC처럼 복잡한 세계관은 아닐지언정 서로의 작품의 기존 캐릭터 그대로, 혹은 유사한 인물로 등장해도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이야기 덕분에 <모범택시2>는 카메오 활용의 모범사례를 만들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미드 범죄 시리즈 마냥 1-2회 분량으로 각 사건을 묶어 해결하는 방식은 <모범택시> 시즌1-2에 걸쳐 집중력 있는 시청을 유도한 비결로 자리 잡았다. 청년 취업 사기, 불법 도박, 사이비 종교 등 우리 현실에서 벌어졌던 사건들을 시의적절하게 극으로 옮겨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자아낸 기획은 이번에도 대성공이었다.
이렇다보니 시청자들은 빠른 시일 내로 <모범택시3> 방영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일단 종영을 앞두고 출연진의 소감을 통해 시즌3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만큼 긍정적으로 바라봐도 좋을 듯 싶다. 그동안 외부 알력설, 작가 중도 하차, 제작 중 사고 등 잡음에 시달렸던 몇몇 금토 드라마들과는 달리 이번 시즌2는 이와 같은 문제에서 완전히 해방되었기에 차기 시즌의 기대감을 더욱 고취시키고 있다. 택시 운행은 잠시 중단되었지만 시동이 다시 걸릴 때까지의 시간이 그리 길지 않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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