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은 영화의 흥행과 별개로 수애의 '리즈시절'을 볼 수 있는 귀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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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할 무명시절 없이 2001년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데뷔한 손예진은 곧바로 영화 <취화선>과 <연애소설>,<클래식>,<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를 통해 젊은 스타배우로 떠올랐다. 하지만 손예진의 팬들은 2003년 손예진이 출연했던 드라마 <여름향기>를 잊지 못한다. 비록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켰던 전작 <겨울연가>에 비해 시청률이 썩 높은 드라마는 아니었지만 손예진의 '리즈시절' 미모를 마음껏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그 해 여름> 역시 흥행성적과 별개로 수애의 동양적이고 단아한 매력을 실컷 감상할 수 있는 작품으로 수애의 팬들에게 평판이 높은 작품이다. 드라마 <러브레터>와 <해신>,영화 <가족>,<나의 결혼 원정기>를 통해 주목 받던 수애는 <그해 여름>에서 시대의 상처 속에 가족을 잃었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수내리의 도서관 사서 정인을 연기했다. 실제로 수애는 영화 속에서 예쁜 외모와 함께 정인의 깊은 감수성을 잘 표현했다.
이병헌의 전작은 김지운 감독의 누아르 영화 <달콤한 인생>이었다. 물론 이병헌은 2001년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대학생 연기를 한 적이 있지만 30대 중반의 나이에 대학생 연기는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해 여름>에서는 정인이 물고기가 돌로 변해 돌에서 종소리가 났다는 어린 시절의 경험을 석영에게 들려주는 장면이 나온다. 석영은 엔딩장면에서 정인과 함께 왔던 산에 찾아가 그녀를 떠올리며 눈물 짓는다. 이 장면은 석영과 정인의 취조실 대면장면과 함께 <그해 여름>을 대표하는 '눈물벨'이다. 영화에 나오는 만어사는 경남 밀양에 실제로 존재하는 절로 영화에서 정인이 설명하는 전설은 만어사에서 실제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의 민규동 감독과 <만추>의 김태용 감독,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임찬상 감독과 함께 영화 아카데미 13기 출신인 조근식 감독은 2002년 류승범 주연의 <품행제로>를 연출하며 주목 받았다. <그 해 여름>으로 춘사영화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조근식 감독은 2016년 <엽기적인 그녀2>를 연출했지만 전국 7만 관객에 그쳤고 현재는 독립영화의 총괄 및 제작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
30대 후반의 오달수가 대학생 역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