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미 PD
이영광
- 지금 전체적인 부동산 상황은 어떤가요?
"지금 저희 취재의 마지막 상황을 봤을 때 아직 눈치 싸움 중인 것 같아요. 다만 예전에 나왔던 급매매나 급전세 매물은 많이 사라졌어요. 이게 급매매 물건부터 해소되다 보니까 거래량도 소폭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죠. 근데 급매매가 사라져도 실수요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떨어진 가격을 기대하고 계시기 때문에 여전히 거래 절벽은 계속되고 있었어요. 또 지금 금리가 아직 높은 이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빚을 내서 집을 마련하기가 좀 힘든 상황이다 보니까 지금은 아직 부동산 반등이 왔다는 주장을 하긴 힘든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 집거지라는 말이 있나 봅니다?
"맞아요. 쉽게 말하면 '집만 있는 거지'를 뜻하는데 하우스 푸어라고도 해요. 이게 2020년에서 폭등기에 집을 산 분들이 내 집 마련을 위해 전 재산과 영혼을 끌어모아서 투자한 결과죠. 정말 '의식주 중에서 주에만 몰방하신 분들'이죠.
근데 이거와 반대로 당시에는 '벼락 거지'라는 말도 있었거든요. 집 없이 전세로 옮겨 다니시는데 전세가가 올라가니까 이사할 곳 찾을 수 없어 힘든 처지에 놓인 분들이죠. '집거지', '벼락 거지'라는 얘기를 저희가 취재하면서 많이 들었는데요. 이게 어떻게 보면 집으로 계급을 나누고 서로의 처지를 비하하는 말이잖아요. 그래서 저희도 되게 씁쓸하고 안타까웠던 기억이 납니다."
- 강지훈씨 같은 경우 광주광역시잖아요. 지방도 집값 문제가 있나요?
"진짜 그렇더라고요. 사실 저희한테 제보 오셨던 많은 분은 다양한 곳이 있었어요. 근데 중간에 해결되신 분들도 물론 있었지만, 지방도 전셋값 폭락과 역전세난이 정말 심각했어요. 이분은 역전세난에 세입자에게 역월세를 제한하신 분이거든요. '전세대출 이자를 월에 50만 원씩 드리겠다. 조금 더 살아달라'고요. 그런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 그러나 지방은 미분양이 심각하다고 하던데 미분양이 많은데 왜 집값 문제가 있나요?
"취재하면서 저희가 느꼈던 게 지방이든 수도권이든 미분양 난 아파트들의 공통점은 일단 입지와 실수요자분들의 집값이 구매할 수 있는 능력 대비해서 분양가가 되게 높게 책정이 되어 있는 곳이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현장에서 듣는 실수요자분들의 얘기는 '분양가가 너무 높다. 우리가 집을 살 땐 대부분 대출받아 사야 되는데 지금 금리가 너무 높으니 이 분양가에서는 살 수가 없다'고 하셨어요. 한마디로 메리트가 없다는 거죠. 지방에는 특히나 투자자나 실수요자분들의 자금이 몰리지 않으니까 미분양이 높아지는 거죠."
- 지금 집값은 더 하락할 거라는 전망이 많은가 본데 한 전문가는 지금이 기회라고 하던데 좀 더 하락하면 집 사는 게 낫지 않나요?
"사실 저는 동의합니다. 그런데 사실 집값에 대한 언제 집을 사야 하냐는 거에 대한 전문가분들의 의견은 다 달랐어요. 어떤 분은 '지금 떨어졌을 때 사야 한다. 지금이 적기다'라는 분도 있고 '2, 3년 뒤에 하락의 정점을 찍는 시기가 온다. 그러니 기다렸다가 2, 3년 뒤에 사라'는 전문가분들도 있으셨거든요. 사실 자본금이 부족한 무주택 청년인 제 입장에서는 당연히 조금 더 기다려야 할 필요가 있다라는 데에 적극 동의합니다."
- 경매 공부하는 스터디도 있나 봐요?
"맞아요. 경매 임장(실제로 내가 사고 싶은 물건이 있는 곳을 다녀보는 것)을 다니시면서 스터디를 하시는 분들도 있고 방송에는 안 나왔지만, 경매 학원을 촬영하기도 했거든요. 젊은 분들이 정말 많아요. 그런 분들이 실제로 경매로 하면 분양가나 지금 시세보다 훨씬 싸게 구매를 할 수 있으니까 메리트를 느끼고 공부하고 있으신 것 같았어요."
- 학원이란 게 진짜 우리가 말하는 학원인가요?
"에듀윌 같은 큰 학원도 경매 강의를 열어서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방송에 나왔던 분은 유튜버이신데 경매 스터디를 유튜브로 방송 내보내시고 실제로 수강생분들과 같이 임장을 다니시기도 하시고요."
- 경매 강의 분위기는 어때요?
"분위기는 완전 뜨거웠었던 것 같아요. 젊은 분들이 되게 많았다고 했잖아요. 진짜 질문을 엄청 하시고 '여기에 지금 거래 절벽이니까 내가 만약에 여기 경매를 당첨되었는데 전세난 일어나면 어떡하냐' 이런 질문도 많이 하시고 실제로 매물을 가지고 와서 '선생님 여기 괜찮나요'라고 질문을 적극적으로 하시는 분들도 많고 되게 열기가 뜨거웠죠."
- 1.3 정책의 효과가 있나요?
"악성 미분양이라고 해서 그냥 미분양이 아니라 이미 건설을 다 했는데 미분양이 난 방송에 나온 강북구 아파트를 악성 미분양이라고 하는데요. 악성 미분양이 계속 나면 거기에 투자한 건설사 시공사가 투자금을 회수를 못 하니까 파산할 수밖에 없잖아요. 이걸 막는 데에는 1·3 대책이 유효한 효과를 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살리기'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수도권 아파트들의 미분양을 막기 위한 정책이었기 때문에 지방에 있는 미분양 아파트라든가 아니면 투자자가 아닌 실수요자분들을 위한 정책은 아니었다는 비판도 같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 취재하며 느낀 점이 있을까요?
"저도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청년 중에 한 사람으로서 지금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갔었기 때문에 거품이 살짝 꺼졌을 뿐이지 더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아직 집은 사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사는 물건, 투자하는 물건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튼 언제 내 집 마련을 해야 하느냐에 대한 처음 질문에는, 내가 실거주할 집 큰 무리 없이 구매할 수 있는 때가 왔다면 그때가 내 집 마련의 적기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 취재할 때 어려운 점은 뭐였어요?
"제일 이번에 어려웠던 건 모든 분이 집값 떨어졌다는 얘기를 하기 싫어하는 거죠. 왜냐하면 저희는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니까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야 되는데 부동산 분들도 특히 그렇고 사례자분들도 그렇고 집값 내려갔다고 얘기하기 싫어하시더라고요. 아직 우리 한국에서는 부동산이 주거용이기도 하지만 투자용이기 때문에 그냥 당사자가 인터뷰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더라고요. '내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가 나오게 되면 집값이 떨어질 테니까 주민들이 나한테 뭐라고 할 거다'라는 식으로 거절하신 분도 많았고 남편분이 '무슨 부동산 투자했다가 망한 게 자랑이라고 방송 나가서 인터뷰하느냐'라고 거절하시는 분들도 있었고요."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아직 우리나라 집값이 무주택 청년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높은 것 같아요. 저희 방송에는 언제 집을 사야 하는지, 앞으로 집값이 어떻게 될지까지는 다루지 못해 아쉽지만 그래도 다음에 만약 이런 부동산 특집을 또 하게 된다고 하면 그때는 '집값이, 청년들이 부담 없이 내 집 마련을 할 만한 그런 세상이 왔습니다'라는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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