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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대회 MVP' 일본, 미국 3-2 제압... 14년 만에 WBC 정상

[2023 WBC] 역대 2번째 WBC 전승 우승, 마운드와 수비의 힘으로 미국 꺾었다

23.03.22 13:34최종업데이트23.03.22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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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1일 화요일 마이애미에서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챔피언십 경기에서 일본 선수들이 미국을 꺾고 환호하고 있다. ⓒ AP Photo/ 연합뉴스

 
"지금부터 존경하는 것을 잠시만 멈추자. 골드슈미트, 트라웃, 베츠 등 야구를 하면서 들어봤을 법한 선수들이 그곳에 있다고 생각한다. 존경만으로 그들을 넘을 수 없다. 우리는 정상에 서기 위해 여기에 왔다. 오늘 하루만은 승리만을 생각하자."

결승을 앞두고 오타니 쇼헤이가 마지막 팀 미팅에서 선수들에게 건넨 이야기다. 그리고 그 바람은 현실이 됐다. 마지막까지 완벽했다. '야구 종주국' 미국마저 제압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팀은 일본이었다.

일본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파크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서 미국을 3-2로 꺾고 정상에 올라섰다. 2006년(1회), 2009년(2회) 대회 이후 14년 만에 WBC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라운드 본선 첫 경기였던 중국전부터 한 경기도 패배하지 않은 일본은 역대 두 번째 WBC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WBC 역사상 전승 우승을 이룬 팀은 이번 대회 전까지 2013년 도미니카공화국 단 한 팀뿐이었다.

치열한 접전 펼쳐진 결승전
 

2023년 3월 21일 화요일 마이애미에서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챔피언십 경기에서 일본 선수들이 미국을 꺾고 환호하고 있다. ⓒ AP Photo/ 연합뉴스

 
미국은 무키 베츠(우익수)-마이크 트라웃(중견수)-폴 골드슈미트(1루수)-놀란 아레나도(3루수)-카일 슈와버(지명타자)-트레이 터너(유격수)-J.T. 리얼무토(포수)-세드릭 멀린스(좌익수)-팀 앤더슨(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국내 팬들에게도 낯이 익은 'KBO리그 통산 48승' 메릴 켈리가 선발투수로 출격했다.

일본은 라스 눗바(중견수)-콘도 켄스케(우익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요시다 마사타카(좌익수)-무라카미 무네타카(3루수)-오카모토 카즈마(1루수)-야마다 테츠토(2루수)-겐다 소스케(유격수)-나카무라 유헤이(포수)로 라인업을 꾸렸다. 본선 1라운드 한국전서 호투를 펼쳤던 좌완 이마나가 쇼타가 선발 중책을 맡았다.

직전 경기서 쿠바를 상대로 14점을 뽑았던 미국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회초 1사에서 터너가 상대 선발 이마나가의 4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번 대회 5번째 홈런으로, 역대 WBC 단일 대회 최다 홈런 기록을 갖고 있던 이승엽(2006년, 5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일본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날 멕시코와의 4강서 9회말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쳤던 무라카미가 켈리의 초구를 공략, 큼지막한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여기에 이어진 1사 만루의 기회서 눗바의 1루 땅볼 때 3루주자 오카모토가 홈을 밟아 승부를 뒤집었다.

4회말에는 전날 멕시코 좌익수 랜디 아로자레나의 호수비에 홈런을 빼앗겼던 오카모토가 한을 풀었다. 선두타자로 들어선 그는 미국의 세 번째 투수 카일 프리랜드의 2구를 잡아당겼고, 좌측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냈다.

그 이후 경기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일본이 6회말 2사 만루에서 달아나는 점수를 얻는 데 실패했고, 미국 역시 7회초 무사 1, 2루까지 만들고도 단 한 명의 주자도 홈으로 들러들이지 못했다. 트라웃과 골드슈미트가 각각 우익수 뜬공, 병살타로 물러났다.

일본에 끌려가던 미국은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8회초 1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슈와버가 10구 승부 끝에 다르빗슈의 스플리터를 잡아당겨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 한 방으로 두 팀의 거리는 한 점 차까지 좁혀졌다.

딱 거기까지였다. 후속타자 터너의 안타로 1사 1루가 됐으나 차례로 뜬공을 친 리얼무토와 멀린스가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9회초 아웃카운트 3개를 채운 마무리투수 오타니의 무결점 투구로 이번 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헹가래 투수' 오타니, 대회 MVP까지 수상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가 2023년 3월 21일 화요일 마이애미에서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챔피언십 경기에서 미국을 꺾고 팀을 대표해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트로피를 받고 있다. ⓒ AP Photo/ 연합뉴스

 
1라운드부터 투-타 겸업을 했던 오타니는 투수로도, 타자도로 흠 잡을 데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덕분에 1라운드 B조 MVP(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됐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2라운드(8강)서도 선발투수와 지명타자를 동시에 소화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결승에서는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출격했다. 이날 지명타자로 경기를 시작한 오타니는 6회 불펜으로 이동했다. 타자도 소화해야 하는 만큼 덕아웃과 불펜을 오가며 지칠 법도 했는데, 팀의 우승을 위해서라면 못 할 게 없었다.

8회초부터는 불펜에서 본격적으로 워밍업을 시작했다. 8회초 솔로포를 헌납한 다르빗슈가 리드를 지키면서 오타니가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가 마운드로 향하자 론디포파크를 가득 메운 관중들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됐다.

선두타자 제프 맥닐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으나 후속타자 베츠를 병살타로 잡아냈다. 그리고 9회초 2사, '팀 동료' 트라웃을 마주했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전 세계 야구팬들이 바랐던 맞대결이었다. 최고시속 102마일(약 164km)의 강속구를 뿌린 오타니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대회 MVP도 오타니의 몫이었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대회 개막 전부터, 또 경기 안팎에서 화제의 중심이 됐던 그는 이번 대회의 주인공이었다. 오타니의 투-타 최종 성적은 7경기 23타수 10안타 타율 0.435 1홈런 8타점 OPS 1.345, 3경기 9⅔이닝 2승 평균자책점 1.86 11탈삼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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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 오타니쇼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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