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원, 박종은 PD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영광
- 학부모와 통화하셨잖아요. 어땠나요?
김: "보통 '왜 아동학대로 신고하셨어요'라고 여쭈면 '이런 이런 일들이 있어서요'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 '아동학대를 하셨으니까요'라고 하셔서 말문이 막혔죠. 그리고 말씀하시는 내용 중에는 약간 사실관계가 잘못된 그런 것도 되게 많아 보였고 어쨌든 왜 이렇게까지 이걸 끌고 가고 싶어 하실까라는 게 잘 이해가 안 되는 통화였어요."
- 아동학대 문제로 부산의 김은정(가명) 선생님은 극단적 선택을 했던데.
박: "저희가 우연히 제보받았는데 부산에서 2021년 6월에 아동학대 신고를 받고 7월에 이제 극단적 선택을 하신 선생님이 있다고 해서 2, 3주 동안 계속 수소문을 했던 것 같아요. 교직 사회가 좀 폐쇄적이다. 보니까 사람이 죽었는데도 이게 뉴스가 크게 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좀 이제 다 같이 취재를 열심히 한 끝에 수소문해서 유가족을 만나 뵙게 됐는데 유가족분들도 아동학대를 어떻게 신고 당했는지 이런 부분을 잘 모르더라고요. 선생님이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그런지 모르겠는데 말씀을 잘 안 했더라고요. 인터뷰하면서 그 부분이 좀 많이 안타까웠던 것 같아요."
-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나요?
박: "아동학대 신고 내용 자체도 개인 정보이기 때문에 저희가 서면으로 된 건 받아볼 수가 없었고요. 그 당시 교장과 교감을 통해서 들었을 때는 방송에 나온 것처럼 아이가 욕을 했는데 그걸 일으켜 세워서 훈육한 부분, 복도에 잠깐 나가 있으라고 한 부분, 반성문을 쓴 부분 등에 있어서 아동학대 신고를 당했다고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최윤정(가명) 선생님 같은 경우 주위 평가와 피해를 주장하는 학부모의 평가가 반대인 것 같던데.
박: "실제로 제가 만나봤을 때 선생님은 문제 일으킨 학생이라고 차별하지 않았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게 20년 교직 생활을 하시면서 오히려 가정 환경이 좋지 않은 아이들에게 더 마음을 주고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지도를 했던 게 쌓여서 그 제자들한테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 사건을 바라보면서도 선생님이 이 아이에 대해서 이 아이가 좀 문제를 일으킨다고 특별히 미워하거나 그러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으로 취재를 할 수 있었어요."
- 왜 아동학대는 중재 시스템이 없나요?
김: "아직 저희는 과도기에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정말 학생들 심하게 체벌하던 시기가 있었지만 그게 너무 심했기 때문에 지금은 그 어떤 훈육까지도 학대라고 얘기하는 시기가 온 거죠. 그래서 이제 그런 문제들이 대두될 때 학교 혹은 교육청, 교육부 단위에서 중재해주고 해결을 해줄 수 있는 시스템이 생겨야 하는 단계에 온 것 같아요."
- 취재하며 느낀 점이 있을까요?
김: "되게 너무 어려운 문제이긴 해요. 어쨌든 아동학대 자체도 심각한 범죄이긴 하잖아요. 저희가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는 거죠. 근데 이걸 강조하다 보니 선생님들은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이 아닌데 선생님들이 굉장히 약자로 몰려 계세요. 사람들은 그걸 잘 모르고요, 선생님들의 교권을 보호해 준다고 이런 아동학대 사건이 묻히거나 아이들의 인권이 약해지는 게 아니거든요. 근데 그걸 약간 시소에 올려져 있는 것처럼 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박: "말씀하신 대로 교권과 아동의 권리가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고 함께 가는 것이죠. 오히려 교권도 지켜지고 학생들의 권리도 함께 지켜질 때 교육의 질이 올라가는 거로 생각하거든요. 국민 중에 그게 대척점에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오히려 양쪽이 함께 같이 가야 된다고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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