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 앞 매표소의 모습, '전석매진'이라는 문구가 붙어있다.
유준상
1일 차 일정이 진행된 10일 오후부터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서 벌써부터 2일 차 티켓 구매를 위해 대기 중인 인원이 있다는 목격담이 속속 올라왔다. 자정 이후에도 줄을 서는 인원이 점점 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직접 가 보니 사실이었다. 동이 트기도 전이었던 11일 새벽 6시, 목동 아이스링크 매표소 주변에 도착하니 돗자리나 캠핑용 의자를 펴고 기다리는 팬들이 눈에 띄었다. 어림잡아도 수십명에 달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매표소 앞쪽의 줄과 분리된 또 다른 줄이 존재했다. 매표소 쪽에 있는 인원이 표를 구매한 이후 남은 표를 사기 위해 '대기 줄'이 마련됐던 것이다. 다만 대기 줄 쪽에는 '입장권을 사지 못할 수도 있다'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있었다.
대기 줄에 있던 팬들은 "표를 구매할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음에도 새벽 3시부터 대기 줄이 만들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은 자가용, 대중교통 첫차 등을 활용해 새벽에 도착했다. 기자가 도착한 이후에도 줄은 끝이 보이지 않았고, 매표 시작 시각인 오전 8시에 가까워지면서 인원이 더 많아졌다.
매표 시작 이후 첫 공지가 전달된 시각은 오전 8시 36분이었다. "(현재로선) 99% 살 수 없다고 보시면 된다"는 현장 안전요원의 이야기였다. 이에 낙담한 몇몇 팬들은 자리를 떴지만, 여전히 수백명이 자리를 지켰다. 일부는 지나가던 대회 관계자들에게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몇 분이 지났을까, 안전요원의 안내 하에 잔여 표를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도중에 줄이 엉키는 등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게다가 대기 줄이 위치한 공간은 협소할 뿐만 아니라 흡연구역과 가까이 위치해 있어 팬들이 불편함을 호소했다. 결국 오전 9시 29분, 공식적으로 전석 매진이 공지됐다. 그제서야 하나 둘 발길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