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사옥
하이브
하이브가 SM 소속 아티스트들 뿐만 아니라 SM이 그동안 쌓아둔 노하우를 확보하게 된다면 명실상부한 '케이팝 제국'의 구축이 가능해진다. 하이브와 SM의 결합으로 음반 및 음원, 공연, 기타 MD 판매 및 부가 사업을 포함해 국내 음악 산업계의 70% 이상을 단일 기업 지배 하에 두게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만큼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저마다 "케이팝의 글로벌화"(하이브), "케이팝 1위 기업 위상 달성"(SM 현 경영진)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결국은 쩐의 전쟁으로 표현되는 금전 싸움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 원래 KB자산운용과 얼라인 등 SM을 둘러싼 각종 움직임의 출발 지점에는 창업자와의 연결 고리 문제 및 이를 둘러싼 회사의 체질 개선이 당초 명분으로 존재했었다. 그런데 판이 커지면서 초대형 자본들이 앞다퉈 등장하게 된 것이다.
SM 아티스트들을 응원해 온 팬들의 우려는 SM이 그간 지녀왔던 고유의 색깔, 특징은 상당 부분 희석되지 않겠냐는 점이다. 호불호가 분명 존재했지만 SMP(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그룹이 자주 하는 음악), 광야 등으로 대표되는 SM의 개성이 어느 정도 유지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경우에 따라선 계약 만료 후 재계약 대신 독립하는 아티스트들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아티스트들의 연쇄 이탈이 빚어진다면 누가 최종 승자가 되더라도 SM인수의 시너지 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
한편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의 활동이 제약을 받는 현 상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당장 회사가 혼란에 빠지면서 리패키지 음반을 제외하고 올해 SM 아티스트들의 신작 발표는 요원한 상태다. 한창 활동의 가속도를 높여야 할 많은 가수들의 손발이 타의에 의해 묶여버린 것이다. 자본 싸움에 등터지고 있는 아티스트 및 팬들을 위한 방안, 대책은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이다.
일단 3월로 예정된 전환사채발행가처분금지에 대한 법원의 결정, 새로운 이사들을 선임하게 될 주주총회 결과를 봐야겠지만 그 이전까지 상황이 수습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 보인다.
과연 SM은 어디로 가야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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