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 퀀텀매니아' 포스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앤트맨3>의 가장 큰 패착은 기대감을 품게 만들었던 빌런 정복자 캉의 무매력이다. 개봉 전만 하더라도 사전 홍보를 비롯해서 디즈니 플러스 <로키> 시즌1과의 연계를 통해 타노스를 능가하는 역대급 빌런이 등장할 것처럼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 스크린에서 만난 캉은 그저 그런 악당 중 하나에 불과했다.
2시간 내내 지켜봤지만 그 어디에서도 캉의 막강함은 좀처럼 발견하기 어려웠다. <로키> 시즌1을 통해 정복자 캉의 변종 중 하나인 '계속 존재하는 자'를 먼저 공개하면서 한명이 아닌, 수천·수만 명의 캉과 같은 인물이 있음을 알렸다. 이번 작품의 쿠키 영상 역시 이와 같은 맥락으로 제작되었다지만 이것만으로는 빌런의 무게감을 느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 큰 문제는 이것 저것 다 건드리는 영화 속 전개이다. 중반 이후 <앤트맨3>의 흐름은 <스타워즈>의 후속편이라 불러도 이상할 것 없어 보인다. 양자영역 속 생명체들의 전투까지 등장하다보니 이야기는 결국 중구난방으로 흘러간다.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일일이 현재 상황을 소개하다보니 산만함과 지루함을 피하기 어려울 정도다.
반면 지난 2021년 <블랙 위도우>를 시작으로 MCU 작품들에 대한 관객들의 아쉬움, 질타가 이어지고 있지만 마블은 이에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다. 어차피 볼 사람은 본다는 자신감일까.
현재 <앤트맨 3>에 대한 로튼 토마토(미국의 영화 관련 웹사이트) 지수는 51%이다. 현재 추세라면 <이터널스>가 수립한 최저 평점 47%를 갈아치울 기세다. 마블 파이기 사장님, 이건 정말 아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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