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 퀀텀매니아' 에고편 주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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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우주적인 존재와 혈투를 벌인 페이즈3의 종료와 더불어 그 이후 등장한 작품들은 신적인 존재를 중심으로 시공간을 초월하는 이야기 구조를 취해왔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매년 쏟아지는 극장판 마블 작품 상당수가 소재의 빈곤함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더 이상 마블의 영화에선 스파이(블랙 위도우), 소외 당한 기업가 또는 과학자(아이언맨 1,2), 수십 년을 이어온 초국가적 집단(캡틴 아메리카 1,2편) 등의 소재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타 작품과의 연계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니 과거 같았으면 독립된 이야기로 끌고 나갔어도 될 법한 내용을 무리하게 접목시키면서 개연성을 상실했다. 무매력 캐릭터를 양산하는 등 부작용도 야기했다.
역대급 혹평을 피하지 못했던 <이터널스>, 주연 배우 사망으로 새로운 주인공을 내세운 <블랙팬서 2>가 한국에서 전작들 대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것 역시 이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앤트맨> 시리즈 또한 가족 코미디물의 요소를 대거 담으면서 특색을 살렸던 1-2편과 달리 <어벤져스> 3-4편을 거치면서 캐릭터의 매력이 반감되었다. 스파이더맨과 더불어 아기자기했던 액션과 대모험은 1-2편의 수다쟁이 캐릭터 루이스(마이클 페냐 분)의 부재와 범우주적인 이야기들로 인해 실종되고 말았다.
파이기 사장님, 최강 빌런이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