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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계투 활용" 일본이 바라본 WBC 한국전 필승 전략

[2023 WBC] 김광현과 양현종이 이끌 마운드, 이정후 등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

23.02.07 09:55최종업데이트23.02.0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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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2회) 대회 이후 14년 만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는 일본이 '라이벌' 한국에 대한 경계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의 스포츠 기록 전문 업체 '데이터 스타디움 주식회사'는 6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을 통해 이번 대회에서 일본의 라이벌로 손꼽히는 팀 중 하나인 한국 대표팀의 전력을 분석했다.

현직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책임질 키스톤 콤비, 빅리그 경력이 있는 김광현(SSG 랜더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존재감을 인정했다. 한편으로는, 한국의 약점을 파고들 수 있는 무기로 '좌완 계투 활용법'을 제시했다.
 
 6일(한국시간) '야후재팬'을 통해 한국 대표팀의 전력을 분석한 일본 스포츠 기록 전문 업체 '데이터 스타디움 주식회사'의 칼럼 갈무리
6일(한국시간) '야후재팬'을 통해 한국 대표팀의 전력을 분석한 일본 스포츠 기록 전문 업체 '데이터 스타디움 주식회사'의 칼럼 갈무리일본 포털사이트 야후재팬
 
일본이 바라보는 한국전 핵심은 '좌완 계투'

이 업체는 "한국 리그(KBO리그)에는 시속 150km의 패스트볼을 구사할 수 있는 왼손 투수가 많지 않고, 이번 대표팀에서도 왼손 투수가 적다. 그렇다면, 일본의 왼손 투수들이 던지는 패스트볼이 한국 타자들에게 공략이 어려운 볼이 되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에서 뛴 경험이 있는 외국인 선수의 성적을 비교했다. '데이터 스타디움 주식회사는 "'2020 KBO 정규시즌 MVP' 멜 로하스 주니어(전 kt 위즈)는 2020년 좌투 상대 타율이 0.379였던 반면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로 이적한 2021년에는 0.148에 그쳐 고전을 면치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시즌 야쿠르트 스왈로즈 유니폼을 입고 NPB서 경기를 소화한 좌완투수 앤드류 수아레즈(전 LG 트윈스)의 기록도 비교 대상이 됐다. 2021년 KBO리그 정규시즌서 23경기 115⅓이닝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8의 성적을 남겼던 그는 이듬해 야쿠르트서 6점대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하며 1년 만에 방출됐다.

이 업체는 "적은 사례로 추측했지만, 일본 대표팀의 좌완 투수가 유의미한 결과를 남길 가능성이 높다.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한국 타자들의 우투 상대 타율이 0.260이었던 것에 비해 좌투 상대 타율은 0.183으로 낮았다"고 이야기했다. 리그에서 5년 연속으로 좌완 투수와의 맞대결에서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이정후도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는 좌투 상대 성적이 1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또한 "이번 일본 대표팀에는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 마츠이 유키(라쿠텐 골든이글스), 타카하시 케이지(야쿠르트) 등 시속 150km대 패스트볼을 던질 수 있는 좌완 투수가 많다. 이들이 한국 타자들을 만났을 때 장점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다르빗슈 유 등 우완 투수가 한국전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하지만, 중간계투 운영에 있어서는 좌완 투수 활용법이 키를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 대표팀에 포진된 15명의 야수 가운데 우타자는 6명에 불과하다. 6일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을 대신해 대표팀에 발탁된 외야수 최지훈(SSG) 역시 좌타자다. 단순히 전력 면에서의 우위만이 아닌, 상대 팀의 엔트리까지 철저하게 분석하고 있는 일본이다.
 
 일본에서도 한국의 주축 선수들을 조명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왼쪽부터) 김광현-양현종-이정후
일본에서도 한국의 주축 선수들을 조명하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왼쪽부터) 김광현-양현종-이정후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 키움 히어로
 
일본이 생각하는 한국 대표팀의 장점들

'데이터 스타디움 주식회사'는 한국전 필승 공략과 더불어 한국 대표팀의 장점도 살펴봤다. 업체가 주목한 한국 대표팀의 장점은 크게 세 가지로, 첫 번째는 김광현-양현종이 버티는 투수진이다.

이 업체는 "두 명의 베테랑 좌완투수 모두 메이저리그서 뛴 경험이 있고, 지난해에는 KBO리그에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2021 KBO 정규시즌 신인왕 이의리(KIA), 지난 시즌 13승을 거둔 소형준(kt) 등 미래가 유망한 20세 전후의 투수들도 발탁됐다"고 주목했다.

대표팀의 뒷문을 지켜야 하는 고우석(LG)도 관심을 받았다. 업체는 "고우석은 시속 150km 이상의 포심 패스트볼, 140km 후반대의 컷패스트볼을 무기로 9이닝당 삼진 개수 11.87개를 기록한 파이어볼러다. 도쿄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패전을 떠안은 아픈 기억이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강해졌을 것이다"고 말했다.

두 번째 장점은 '철벽의 키스톤 콤비'다. 일본에도 5명의 빅리거가 대표팀에 포함됐지만, 한국 대표팀에도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 될 빅리거들의 활약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 업체의 분석이다. '데이터 스타디움 주식회사'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 2명이 지킬 키스톤 콤비만큼은 대회 참가국 중에서도 굴지의 수비력을 보여줄 것이다"고 예상했다.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그 자체가 대표팀의 장점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정후를 두고 '자국 리그서 타이틀을 휩쓴 젊은 스타'라고 표현한 이 업체는 "KBO리그 2년 연속 타격왕에 빛나는 선수로, 뛰어난 배트 컨트롤을 뽐낸다. 지난 시즌에는 장타력도 발전해 여러 타이틀(5관왕)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중심타선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되는 박병호(kt), KBO리그 통산 228개의 홈런을 때려낸 양의지(두산 베어스), 빠른 발로 상대를 흔들 수 있는 박해민(LG)과 김혜성(키움)의 이름이 언급됐다.

운명의 '한일전'은 오는 다음 달 10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다. 사실상 B조 1위 팀을 결정하는, 대회 최고의 빅매치나 다름이 없다. 경기까지 한 달여의 시간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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