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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WBC 출전 불발, 강백호-박병호의 무거워진 책임감

[2023 WBC] 대표팀의 주전 1루수 고민 해결해야 하는 두 선수

23.02.06 13:39최종업데이트23.02.0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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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이 됐다. '해외파'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서 "2023 WBC 대한민국 대표팀에 외야수 최지훈이 합류한다. 5일(한국시간) WBC 조직위원회인 WBCI(World Baseball Classic Inc)가 KBO에 최지만이 WBC에 출전할 수 없다고 전달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이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최지만은 연봉조정 문제, 재활 등을 이유로 WBC 출전이 불투명했던 상황이다. 선수 본인은 출전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쳤으나 결국 구단의 반대에 태극마크를 반납해야만 했다.
 
 대표팀의 1루를 책임져야 하는 kt 강백호(왼쪽)와 박병호(오른쪽)
대표팀의 1루를 책임져야 하는 kt 강백호(왼쪽)와 박병호(오른쪽)kt 위즈
   
1루수에서 추가 발탁 없었다

WBC 대한민국 대표팀 조범현 기술위원장과 기술위원회,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WBCI의 최종 판단에 따라서 SSG 최지훈을 대표팀으로 선발하기로 결정했다. 최지만의 포지션인 1루수가 아닌 외야수에서 대체 발탁이 이뤄졌다.

조범현 기술위원장을 비롯한 기술위원회, 이강철 감독 및 코칭스태프는 엔트리 구성 단계에서 최지만의 합류가 어려운 상황을 대비했다. 깊이 있는 검토를 진행하며 추가 선수 선발을 준비해 왔다는 것이 KBO의 설명이다.

지난해 11월에 발표된 관심명단 50인에 이름을 올렸던 채은성(한화 이글스), 오재일(삼성 라이온즈)이 최지만의 빈 자리를 메울 것이라는 전망이 관측되기도 했으나 대표팀은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당장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를 선택했다.

자연스럽게 최지만의 공백을 메우게 된 것은 강백호와 박병호(이상 kt 위즈)다. 두 선수를 제외하면 내야진에서 1루 수비가 가능한 선수가 없고, 1루 수비 경험이 있는 외야수 김현수나 박해민(이상 LG 트윈스)이 1루수로 나설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소속팀에서 주전 1루수로 나섰던 두 선수는 태극마크도 달아봤기 때문에 일단 대표팀으로선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대회에 맞춰서 컨디션만 확실하게 끌어올린다면 공격, 수비에서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강백호(왼쪽)와 박병호(오른쪽)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강백호(왼쪽)와 박병호(오른쪽)kt 위즈
 
동기부여가 확실한 강백호와 박병호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한 시즌을 제대로 뛰지 못한 강백호는 62경기 237타수 58안타 타율 0.245 6홈런 29타점 OPS 0.863으로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올겨울 연봉협상에서도 난항을 겪으며 전년도(5억 5000만 원)보다 47.3%(2억 6000만 원)가 삭감된 2억 9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강백호의 2023년 키워드는 '명예회복'이다. 소속팀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아픈 기억을 지워야 한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준수한 성적(26타수 7안타 타율 0.308 4타점 OPS 0.746)을 남기고도 동메달 결정전 도중 껌을 씹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된 이후 비난 여론에 마음 고생이 심했다. 더 성숙해진 강백호는 '절치부심'의 각오로 대회를 준비 중이다.

부상으로 이탈한 강백호를 대신해 주전 1루수로 활약한 박병호는 FA(자유계약선수) 이적 이후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3년 만에 30홈런 고지를 밟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다. 시즌 후반 발목 부상으로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던 박병호는 투혼을 발휘하며 가을야구 무대까지 소화했다.

2014·2018년 아시안게임, 2015·2019년 프리미어12 이후 다섯 번째 국제대회 출전이지만 WBC는 올해가 처음이다. 나이 등을 감안하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대회다. 단순히 WBC를 경험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결과로 보여주겠다는 욕심이 큰 박병호다.

그 어떤 선수보다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성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하는 일만 남았다. 해외파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강백호, 박병호가 대표팀을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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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WBC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강백호 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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