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리(왼쪽)가 5일(현지시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여자 1500m 2차 레이스 결승서 1위로 들어오며 기뻐하고 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김길리, 박지원까지... 1500m 휩쓴 대한민국
김길리와 심석희는 레이스 초반 중간에서 앞뒤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켜봤다. 10바퀴 반을 남기고 아웃 코스로 치고 나온 김길리가 상위권으로 올라오면서 조금씩 속도를 끌어올렸다. 함께 움직인 심석희 역시 상위권으로 올라갔다.
초 단위로 순위가 바뀔 정도로 치열했던 경쟁에서 살아남은 선수는 김길리다. 2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2위에 등극한 김길리는 마지막 바퀴에서 아나 자이델(독일)을 추월하고 1위로 올라서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지난 달 독일 드레스덴서 개최된 세계 주니어 쇼트트랙 선수권대회서 여자 1000m, 1500m, 3000m 계주까지 3관왕을 달성하며 주니어 무대를 평정했던 김길리는 시니어 대회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위권에 머무르던 심석희도 3위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레이스가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하너 데스머트(벨기에),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미국), 셀마 파우츠마(네덜란드)가 한꺼번에 넘어지면서 단숨에 3위로 올랐고,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남자 1500m 2차 레이스에서는 박지원(서울시청, 2분18초263)이 활짝 웃었다. 4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로 추월해 리원룽(중국)을 제친 박지원은 마지막까지 선두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호시탐탐 인코스를 파고 들려고 했던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 2분18초274)의 거센 추격에도 0.011초 차이로 1위를 기록했다.
전날 1000m에 이어 2관왕에 등극한 박지원은 올 시즌 개인 종목에서만 7개의 금메달을 수확, '남자 랭킹 1위'의 자격을 입증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4일 최민정(성남시청), 이준서(한국체대)에 이어 5일 김길리, 박지원까지 1500m 1, 2차 레이스에서 금메달 4개를 모두 휩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