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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득점 돌파' 배유나, 도로공사 3연승 견인

[여자배구] 1월 31일 인삼공사전 블로킹 5개 포함 11득점 활약, 도로공사 단독 3위 사수

23.02.01 09:23최종업데이트23.02.0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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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가 인삼공사의 4연승 도전을 저지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는 1월 3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5, 25-19)으로 완승을 거뒀다. 인삼공사, GS칼텍스 KIXX와 치열한 3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도로공사는 승점 6점의 가치가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면서 승점 41점으로 4위 인삼공사와의 승점 차이를 6점으로 벌렸다(14승 11패).

도로공사는 빠른 적응속도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 선수 캐서린 벨이 54.05%의 공격성공률로 21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박정아가 12득점, V리그 최고령 선수 정대영도 블로킹 4개를 포함해 7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그리고 이번 시즌 도로공사는 이 선수의 활약이 유난히 돋보이고 있다. 미들블로커 중에서는 양효진(현대건설 힐스테이트, 356득점)에 이어 두 번째로 300득점을 돌파한 도로공사의 '배구천재' 배유나가 그 주인공이다.

과감한 투자로 첫 우승 달성한 도로공사
 
 배유나는 2016년 도로공사 이적 후 두 시즌 만에 도로공사의 프로 출범 후 첫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다.
배유나는 2016년 도로공사 이적 후 두 시즌 만에 도로공사의 프로 출범 후 첫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다.한국배구연맹
 
도로공사는 2014년까지 여자부 6개 구단 중 프로출범 후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었다. 2011년에 창단한 IBK기업은행 알토스마저 창단 두 번째 시즌에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지만 도로공사는 프로 원년과 두 번째 시즌 두 번의 준우승이 최고성적이었다. 김사니 세터와 한송이(인삼공사) 등 팀을 이끌었던 간판 선수들이 FA자격을 얻어 차례로 팀을 떠났지만 도로공사는 좀처럼 과감한 투자로 인한 전력보강을 하지 못했다.

그러던 2013-2014 시즌 도로공사는 니콜 포셋이라는 걸출한 외국인 선수를 거느리고도 6개 구단 중 4위에 그쳤고 구단에서는 드디어 결단을 내렸다. FA시장에 나온 베테랑 미들블로커 정대영과 세터 이효희(도로공사 코치)를 동시에 영입한 것이다. 경험 많은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가 둘이나 가세한 도로공사는 2014-2015 시즌 프로 원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정규리그 우승, 챔프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4-2015 시즌을 끝으로 여자부 외국인 선수 제도가 자유계약에서 드래프트 제도로 바뀌면서 세 시즌 동안 활약했던 니콜이 팀을 떠나게 됐다. 팀의 기둥을 잃은 도로공사는 2015-2016 시즌 득점 2위를 기록한 레즐리 시크라를 보유하고도 다시 6개 구단 중 5위로 추락했다. 결국 2015-2016 시즌이 끝나고 김종민 감독이 새로 부임한 도로공사는 FA시장에서 또 한 번  대어로 꼽히는 미들블로커 배유나를 영입했다.

배유나는 이적 첫 시즌부터 정대영과 짝을 이뤄 30경기에서 371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의 부진이 겹치면서 2009-2010 시즌 이후 7시즌 만에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정대영, 이효희, 배유나의 영입으로 여자부에서 '큰 손'으로 거듭난 도로공사의 과감한 투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대어들이 쏟아진 2017년 FA시장에서 기업은행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던 '클러치박' 박정아를 영입했다.

도로공사는 박정아를 데려오면서 왼쪽에 박정아와 오른쪽에 외국인 선수 이바나 네소비치, 중앙에 정대영, 배유나, 수비라인에 임명옥 리베로, 문정원으로 팀을 꾸렸다. 정규리그에서 21승을 따낸 도로공사는 챔프전에서도 메디슨 리쉘(터키항공)이 맹활약한 기업은행을 3전 전승으로 꺾고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통합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배유나는 2017-2018 시즌 정규리그에서 331득점, 챔프전 3경기에서 38득점을 기록하며 중앙을 든든하게 지켰다.

신장 열세 극복하는 탁월한 배구센스
 
 이번 시즌 리그에서 배유나보다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미들블로커는 양효진 밖에 없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배유나보다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미들블로커는 양효진 밖에 없다.한국배구연맹
 
배유나는 2018-2019 시즌 26경기에서 225득점에 머물렀지만 도로공사는 시즌 초반 이바나의 부상을 극복하고 두 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정규리그에서 다소 주춤했던 배유나도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77득점을 기록하며 투지를 발휘했다. 하지만 배유나는 2018-2019 시즌이 끝나고 무릎과 어깨부상으로 '안식년'을 가졌고 도로공사는 배유나가 없는 2019-2020 시즌 또 다시 최하위에 머물렀다.

2019-2020 시즌 후반기에 복귀해 4경기를 소화한 배유나는 2020-2021 시즌 30경기에 모두 출전해 266득점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배유나는 2021-2022 시즌에도 시즌이 조기종료될 때까지 32경기에서 256득점을 올렸다. 배유나는 한국배구연맹에 등록된 공식신장이 182cm로 미들블로커로서 아주 큰 신장은 아니지만 발군의 배구센스를 바탕으로 V리그 정상급 미들블로커로 군림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V리그 최고령 선수 정대영의 득점력이 다소 떨어졌고 외국인 선수 카타리나 요비치가 심한 기복, 박정아가 부상으로 시즌 중반까지 기대만큼 활약해 주지 못했다. 이에 배유나가 이번 시즌 중앙공격수로는 다소 많은 14.34%의 공격점유율을 기록하며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특히 블로킹은 세트당 0.74개를 잡아내면서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블로킹 감각을 뽐내고 있다.

1월 31일 3연승을 달리고 있던 인삼공사와의 대전원정에서도 배유나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배유나는 이날 17번의 공격을 시도해 6개 밖에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지만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5개의 블로킹과 7개의 유효블로킹(우리 팀의 수비로 연결되는 블로킹)을 기록하며 탁월한 블로킹 감각을 뽐냈다. 블로킹 부문 4위를 달리고 있는 배유나는 유효블로킹에서는 166개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한일전산여고(현 한봄고) 시절부터 세터와 리베로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망주였던 배유나는 프로 초기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오가다가 무릎부상으로 인해 미들블로커로 자리 잡았다. 결과적으로는 미들블로커로 정착한 것이 배유나에게는 탁월한 선택이 된 셈이다. 비록 후위에서는 리베로와 교체되지만 배유나의 천재적인 배구센스를 감상하기엔 전위에서의 활약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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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배유나 배구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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