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유나는 2016년 도로공사 이적 후 두 시즌 만에 도로공사의 프로 출범 후 첫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배구연맹
도로공사는 2014년까지 여자부 6개 구단 중 프로출범 후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었다. 2011년에 창단한 IBK기업은행 알토스마저 창단 두 번째 시즌에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지만 도로공사는 프로 원년과 두 번째 시즌 두 번의 준우승이 최고성적이었다. 김사니 세터와 한송이(인삼공사) 등 팀을 이끌었던 간판 선수들이 FA자격을 얻어 차례로 팀을 떠났지만 도로공사는 좀처럼 과감한 투자로 인한 전력보강을 하지 못했다.
그러던 2013-2014 시즌 도로공사는 니콜 포셋이라는 걸출한 외국인 선수를 거느리고도 6개 구단 중 4위에 그쳤고 구단에서는 드디어 결단을 내렸다. FA시장에 나온 베테랑 미들블로커 정대영과 세터 이효희(도로공사 코치)를 동시에 영입한 것이다. 경험 많은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가 둘이나 가세한 도로공사는 2014-2015 시즌 프로 원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정규리그 우승, 챔프전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4-2015 시즌을 끝으로 여자부 외국인 선수 제도가 자유계약에서 드래프트 제도로 바뀌면서 세 시즌 동안 활약했던 니콜이 팀을 떠나게 됐다. 팀의 기둥을 잃은 도로공사는 2015-2016 시즌 득점 2위를 기록한 레즐리 시크라를 보유하고도 다시 6개 구단 중 5위로 추락했다. 결국 2015-2016 시즌이 끝나고 김종민 감독이 새로 부임한 도로공사는 FA시장에서 또 한 번 대어로 꼽히는 미들블로커 배유나를 영입했다.
배유나는 이적 첫 시즌부터 정대영과 짝을 이뤄 30경기에서 371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지만 도로공사는 외국인 선수의 부진이 겹치면서 2009-2010 시즌 이후 7시즌 만에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정대영, 이효희, 배유나의 영입으로 여자부에서 '큰 손'으로 거듭난 도로공사의 과감한 투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대어들이 쏟아진 2017년 FA시장에서 기업은행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던 '클러치박' 박정아를 영입했다.
도로공사는 박정아를 데려오면서 왼쪽에 박정아와 오른쪽에 외국인 선수 이바나 네소비치, 중앙에 정대영, 배유나, 수비라인에 임명옥 리베로, 문정원으로 팀을 꾸렸다. 정규리그에서 21승을 따낸 도로공사는 챔프전에서도 메디슨 리쉘(터키항공)이 맹활약한 기업은행을 3전 전승으로 꺾고 프로 출범 후 처음으로 통합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배유나는 2017-2018 시즌 정규리그에서 331득점, 챔프전 3경기에서 38득점을 기록하며 중앙을 든든하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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