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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악재에 버틴 우리카드, '선두' 대한항공 잡았다

[프로배구] 14일 대한항공전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 극적인 명승부 연출

23.01.15 10:19최종업데이트23.01.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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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주전 미들블로커의 부재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우리카드가 홈 경기서 대한항공을 잡았다.

14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2-25, 26-24, 25-22, 22-25, 21-19)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우리카드(12승 9패 승점 32)는 2연패를 끊었다.

이날 장충체육관에는 3217명이 입장, 올 시즌 남자부 한 경기 최다 관중(종전 지난해 12월 17일 우리카드-삼성화재 3112명)이 운집했다. 양 팀 선수들은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이 최고의 명승부를 연출했다.
 
 14일 대한항공전에서 득점을 올린 이후 기뻐하는 우리카드 선수들
14일 대한항공전에서 득점을 올린 이후 기뻐하는 우리카드 선수들한국배구연맹(KOVO)
 
코로나19 악재에도 집중력 잃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신영철 감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일 현대캐피탈전까지 선수들을 지휘할 수 없어 김재현 수석코치가 대신 선수들을 지도해야 한다. 또한 주전 미들블로커 이상현, 백업 세터 한태준 역시 같은 이유로 경기장에 나오지 못했다.

게다가 상대는 '선두'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만 무려 11득점을 올린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를 앞세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특히 19-19에서는 연속 서브에이스로 상대의 리시브 라인을 완전히 흔들었다.

그러자 우리카드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세트 후반까지 팽팽한 시소게임을 벌이던 2세트, 24-24에서 정지석의 범실에 이어 김지한의 C속공으로 1세트의 패배를 만회했다. 나경복-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의 쌍포가 위력을 발휘한 3세트도 따내는 데 성공했다.

4세트 초반 5연속 득점으로 우리카드가 달아나자 대한항공은 이준, 정한용 등 벤치 멤버를 기용했다. 정지석, 곽승석, 임동혁 등 주전급 선수들이 코트 밖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지만, 격차를 좁혀나갔다. 그리고 18-18에서 링컨의 연속 서브득점으로 분위기를 반전했다.

무려 6번의 듀스가 펼쳐진 5세트,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던 경기의 승자는 우리카드였다. 20-19에서 정한용이 디그한 공이 상대 코트로 넘어갔고, 이를 놓치지 않은 박준혁이 득점을 올렸다. 그렇게 148분간 진행된 혈투에 마침표가 찍혔다.

'원 팀'으로 위기를 극복한 우리카드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아포짓 스파이커 링컨이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44득점), 올 시즌 남자부 한 경기 서브에이스 타이기록(9개) 등 홀로 '고군분투'했다. 공격 성공률은 55.74%였다.

공격 점유율이 무려 48.03%에 달할 정도로 링컨에 가중되는 부담이 컸던 경기다. 뒤늦게 투입된 벤치 멤버들이 활약했음에도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7득점)과 곽승석(4득점) 등의 부진이 아쉬웠다.

링컨의 강력한 스파이크와 서브에도 굴하지 않은 우리카드는 모든 선수들이 합심하여 값진 1승을 만들었다. 선봉장은 아포짓 스파이커 아가메즈(25득점)와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23득점)으로, 두 선수가 48득점을 합작했다. 왼쪽 어깨 통증에도 끝까지 경기를 뛴 나경복의 투혼이 빛났다.

평소 원 포인트 서버로 코트를 밟았던 김완종은 블로킹 2개, 서브득점 2개를 포함해 13득점을 올렸다. 특히 공격성공률이 81.82%에 달하면서 주포들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5세트에 3득점을 올린 김지한(12득점)도 팀 승리에 기여했다.

다음 상대는 2위 현대캐피탈이다. 악조건 속에서도 강팀들을 차례로 만나는 일정이 우리카드를 기다리고 있다. 3위 OK금융그룹(11승 10패 승점 33)과 격차를 좁힌 우리카드가 상승 곡선을 그려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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