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스틸컷
M&M 인터내셔널
지지고 볶으며 괴롭히는 가족들
100m 앞까지 다가와 가족을 지켜보는 딸, 그런 딸을 굳이 외면하는 엄마, 가족의 이 같은 불행이 못 견디게 괴로운 다른 이들이 시종 갈등을 빚고 싸움을 한다.
<라인>을 보며 2014년 개봉한 <어거스트: 가족의 초상>을 떠올린다. 미국 오클라호마 오세이지 카운티의 무더운 8월, 호수에 몸을 던져 자살한 아버지의 장례식에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아버지의 초상(初喪)은 이내 일그러진 가족의 초상(肖像)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엄마(메릴 스트립 분)와 딸(줄리아 로버츠 분)은 바닥을 구르며 몸싸움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박살난 가족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영화에도 미덕은 있는 것일까. 영화를 본 많은 이들이 불편함을 드러내는 이런 작품으로부터 관객은 제 가족의 불안정한 균형을 한 번쯤 돌아볼 수 있는 건 아닐까.
온갖 막장소재가 넘쳐나는 한국의 아침드라마에 단련된 이들이라면 유럽에 깨나 충격을 안긴 <라인>의 설정들도 그리 대단치만은 않아 보일 수 있겠다. 그러나 이 영화가 엄마를 때린 딸의 모습에서 그치지 않고 가족의 진면목을 그래도 들여다보려 노력했단 점은 인정할 만하다고 판단한다. 충분히 깊은 시선은 아니었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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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영화평론가.서평가.기자.3급항해사 /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 인스타 @blly_kim / GV, 강의, 기고청탁은 goldstar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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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때려 접근금지 당한 딸, 100m 밖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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