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을 상대로 분전했지만, 승리를 가져오지 못한 흥국생명
유준상
코치 2명 남은 흥국생명, 선수들 뒤 지킨 것은 팬들
흥국생명에서는 경기 내내 분전한 '에이스' 아포짓 스파이커 옐레나(31득점)가 선수들을 이끌었고, 컨디션을 끌어올린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24득점)도 힘을 보탰다. 다만 2시간 넘게 경기를 잘 치르고도 마지막 5분여를 버티지 못했다. 부족한 뒷심에 무릎을 꿇었다.
현재 흥국생명은 악조건 속에서 4라운드를 소화하는 중이다. 팀에 남아있는 코치진이라고는 김대경 감독대행, 최지완 코치 단 두 명밖에 없다. 차기 감독으로 내정될 것이 유력했던 김기중 감독은 끝내 감독직을 고사했다. '감독대행의 대행' 체제나 다름이 없는 셈이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흥국생명이 힘을 내야 했던 이유는 분명했다. 선수들의 뒤를 지켜준 팬들이 있었다. 패배가 확정되고 팀의 연승도 '4연승'에서 멈췄지만, 자리를 지킨 팬들은 코트를 빠져나가는 선수들을 격려했다. 마무리 스트레칭을 끝내고 일어선 김연경이 손을 흔들어 감사함을 표현하자 관중석에서는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행복배구', '팬들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흥국생명 팬들이 자발적으로 배포하고 있는 응원도구에 적힌 문구다. 팬들에게는 좋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활짝 웃으며 코트를 누비는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승리한 팀은 승리한 팀대로, 패배한 팀은 패배한 팀대로 긴 여운을 남긴 '삼산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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