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오직 단 하나, '우승'이다. 14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바라보는 일본 야구대표팀이 대회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야구대표팀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2023 WBC 12명 선행 발표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뿐만 아니라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도 참석해 WBC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최종 명단 제출일인 다음 달 7일까지 시간이 남은 가운데, 일본은 30인 확정에 앞서 12명의 선수를 먼저 발표했다. 빅리그에서 활약 중이거나 자국 리그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선수들의 이름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 '드림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름만 들어도 모두가 아는 선수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나 현역 빅리거 3인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투수로 15승, 타자로 30홈런을 기록하며 괴력을 과시했던 오타니를 필두로 '김하성의 팀 동료'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언제든지 홈런을 칠 수 있는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가 그 주인공이다.
세 선수 모두 국제대회 참가 경험이 있고, 오타니의 경우 2015년 프리미어12서 한국을 상대로만 두 차례 선발 등판해 '괴력투'를 펼쳤다. 다만 이번 대회서 일본의 '오타니 활용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구리야마 감독은 오타니의 소속팀인 에인절스와 상의를 하고 나서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이미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도고 쇼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자국 리그(NPB)서 뛰는 투수들도 만만치 않다. 특히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던 사사키, 2년 연속 투수 5관왕-퍼시픽리그 MVP에 빛나는 야마모토의 활약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야수진에서는 포수 카이 타쿠야(소프트뱅크 호크스), 내야수 겐다 소스케(세이부 라이온즈),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 마키 슈고(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외야수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일본 유니폼을 입게 됐다.
'경계대상 1호'는 무라카미다. 지난해 한미일 프로야구 역사상 첫 5연타석 홈런이라는 기록을 세우는가 하면, 일본프로야구 역대 일본인 단일시즌 최다 홈런(56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2021년에는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결승전에서 선제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하기도 했다.
한일전 승리 그 이상까지 내다보는 일본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역시 1라운드 일정에 있어서 3월 10일 오후 7시에 펼쳐질 '한일전'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한국의 전력도 만만치 않고 방심해선 안 된다는 분위기이지만, 최근 맞대결에서 일본은 진 기억이 없다.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에서 한국에 패배한 일본은 그 이후 2017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올림픽까지 5경기서 전승을 기록했다. APBC 결승전(0-7)을 제외한 나머지 4경기에서는 3점 차 이내의 접전이 펼쳐졌으나 두 팀의 전력 차가 그대로 나타났다.
사실 일본의 목표는 1라운드 통과도, 2라운드 통과도 아니다. 미국에 가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것이다. 2006년 1회 대회에 이어 2009년 2회 대회까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던 일본은 2013년(3회), 2017년(4회) 대회서 결승 진출에 실패해 3위에 만족했다.
직전 2개 대회서 1라운드 탈락의 쓴맛을 본 한국 대표팀 입장에 비하면 상황이 나은 편이었다. 그럼에도 자존심을 구긴 것을 잊지 못한 일본은 지난해 11월 호주와 두 차례 평가전을 진행하는 등 일찌감치 2023 WBC 준비에 돌입했다.
일본은 이달 말에 남은 18명의 선수를 발표하고, 2월 중순에 미야자키에서 합숙 훈련을 시작한다. '드림팀 구축'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승후보다운 저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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