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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 청소 직원들 덕분" 스태프 선물 전달한 추신수의 울림

[KBO리그] "이분들 있었기에 기록도 향상"... 좋은 문화 확산에 앞장선다

23.01.06 14:42최종업데이트23.01.0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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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팀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기여한 추신수(SSG 랜더스)의 '선한 영향력'은 올해도 계속된다.

SSG 구단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서 "추신수가 2023년 계묘년 새해를 맞아 4일(수), 지난해 SSG 선수단을 위해 애써주신 관계자 55명에게 총 5천만 원 상당의 감사의 선물을 보냈다"고 전했다.

대상자는 구단 버스 운전원, 홈 구장 락커장, 세탁, 청소, 선수단 식당, 그라운드 키퍼, 응원단, 훈련 보조 등이다. 추신수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들을 도와준 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했고, 신세계 상품권을 선물로 전달했다.
 
 추신수는 구단의 '숨은 주역'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추신수는 구단의 '숨은 주역'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 SSG 랜더스

 
KBO리그선 조금 낯설지만, 미국에선 익숙한 그림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는 팀 우승과 상관없이 시즌을 마치고 선수단을 위해 애써주는 분들에게 선수 개개인이 각자의 방식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곤 한다. 리그가 출범한 지 40년이 지난 KBO리그에서는 조금 낯선 모습이다.

팁을 주거나 선물을 보내는 등 선수마다 표현 방식은 다양하다. 무엇보다도, 감사 표현의 핵심은 선수단 지원에 힘쓰고 있는 분들이 선수들의 경기력과 팀의 성적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에 이들의 노력과 도움 없이는 어떠한 성과도 기록하기 힘들다는 인식에 있다.

연초부터 훈훈한 소식을 전한 추신수는 "이분들이 우리 선수들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마음이 있었기에 좋은 기운과 에너지가 모여 부상도 방지하고 선수 개개인의 기록도 향상된다고 생각해 왔다. 지난해 SSG 랜더스의 통합 우승에도 이분들의 기여가 상당하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이분들께 감사의 마음이 잘 전달된다면, 이분들은 구단에 대한 사명감과 소속감 그리고 프라이드(자부심)를 느껴 우리 팀에 대한 로열티가 생길 것이다. 그로 인해 우리 팀은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추신수는 "지난해 우승을 하지 않았어도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우승을 해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최근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을 통해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부분에 대해서 우리 선수단이 너무 자랑스러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추신수(오른쪽)는 첫해부터 끊임없이 목소리를 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추신수(오른쪽)는 첫해부터 끊임없이 목소리를 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다. ⓒ SSG 랜더스

 
'컬쳐 체인지' 추신수, 짧은 시간에 많은 걸 보여줬다

연봉 27억 원의 조건으로 KBO리그에 입성한 추신수는 첫해(2021년)부터 끊임없이 목소리를 냈다. 국내 구장 시설의 열악한 시설을 지적하는가 하면, 원정 선수들이 경기를 소화하기에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여기에 빅리거 출신으로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기장에 일찌감치 출근해 자신의 루틴에 따라서 경기를 준비하고, 그라운드 위에서는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후배들을 이끌었다.

'선행'도 있었다. 2021년 계약 당시 연봉 27억 원 가운데 10억 원을 사회공헌활동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에 따라서 '드림 랜딩 프로젝트'를 진행, 모교 야구장학금 전달 등을 실시했다. 또한 연봉이 적은 팀 내 선수들에게 배트와 글러브 등 물품을 선물로 전달했다.

지난해에는 인천광역시야구소프트볼협회 소속 유소년 선수들에게 보온점퍼를 기부했고, 취악계측 군인 사병 및 청소년 지원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희망 랜딩 캠페인'이 진행되기도 했다. 단지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는 선수들만 챙긴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지역 사회에도 힘을 보태고자 했던 추신수다.

성적을 내야 하는 부담감을 갖고 있는 추신수이지만, 운동 루틴을 비롯해 훈련 환경, 기부, 클럽하우스 리딩 등 좋은 문화 확산을 위해 '컬쳐 체인저' 역할까지 수행 중이다. 이러한 변화가 장기적으로 KBO리그에서 하나의 '문화'로 정착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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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 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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