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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1명→올해 6명 WBC 대표팀 승선... LG 위상이 달라졌다

[KBO리그] 10개 구단 가운데 WBC 대표팀 최다 배출 팀이 된 LG

23.01.04 17:43최종업데이트23.01.0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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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6년 전만 해도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가 1명에 불과했던 팀의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야구회관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 최종 명단 30인을 공개했다. WBC 조직위원회에 제출해야 하는 최종 명단의 제출 기한은 다음 달 7일까지로, 그 사이 명단에 변화를 줄 수 있기는 하다. 다만 부상 등 몸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더 이상의 선수 교체는 없을 전망이다.

구단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가 없는 한화 이글스는 팀의 현실을 다시금 확인했고, 삼성 라이온즈도 우완투수 원태인 1명만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반면 가장 많은 선수를 배출한 LG 트윈스에서는 무려 6명이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시안게임, 올림픽에 이어 세 번째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오지환

아시안게임, 올림픽에 이어 세 번째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오지환 ⓒ LG 트윈스

 
팀 성적 이끄는 야수들, 대표팀서도 활약 기대

직전 대회였던 2017 WBC의 경우 28인으로 구성된 최종 명단에 승선한 LG 소속 선수는 투수 차우찬뿐이었다. 포수, 내야수, 외야수까지 그 어떤 포지션에서도 LG 야수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올핸 야수 3명, 투수 3명이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에 힘을 보탠다. 지난해 '주장'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던 오지환의 이름도 포함됐다. 지난해 홈런 25개, 도루 20개로 데뷔 이후 첫 20-20을 달성한 데 이어 박성한(SSG 랜더스)을 제치고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오지환의 국제대회 출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1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내야의 한 축을 맡았다. 올해 WBC의 경우 주전 유격수는 '해외파'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몫이 되겠지만, 때에 따라서 김하성이 3루로 이동할 수 있어 오지환이 유격수로 나서는 모습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 외야진의 핵심인 김현수와 박해민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김현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많은 국제대회를 경험했고, 빅리그에서 뛰어보기도 했다. 여전히 대표팀의 공격과 수비에서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선수다.

중견수 수비가 가능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박건우(NC 다이노스)가 있지만 대표팀은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는 박해민에게도 기대를 건다. 오지환과 마찬가지로 아시안게임, 올림픽 경험은 있으나 WBC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대표팀에 발탁된 좌완투수 김윤식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대표팀에 발탁된 좌완투수 김윤식 ⓒ LG 트윈스


'예상대로' 고우석-정우영, '깜짝 발탁' 김윤식

'파이어볼러' 고우석과 정우영의 발탁은 이미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 경기 중후반 구위가 뛰어난 투수들이 1~2이닝 정도만 확실하게 책임지더라도 마운드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미 이들의 구위는 검증된 지 오래다.

고우석에게는 2019년 프리미어12와 2021년 도쿄올림픽 이후 세 번째 국제대회로, 올림픽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시간이다. 올림픽 최종 명단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정우영은 데뷔 후 첫 국제대회서도 위력적인 투구를 펼칠지 주목된다.

올해로 프로 4년차가 된 김윤식도 김광현(SSG 랜더스), 양현종, 이의리(이상 KIA 타이거즈), 구창모(NC 다이노스) 등 리그 수준급 좌완투수들과 대표팀의 일원이 됐다. 지난 시즌 9월 이후 6경기서 34⅓이닝 4승 평균자책점 0.79로 호투를 펼쳤지만, 시즌 내내 활약했던 것은 아니기에 승선 여부를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기술위원회는 관심 명단에 오른 좌완 투수 중에서 김재웅(키움 히어로즈), 김범수(한화 이글스)보다 안정적이면서도 구위까지 뽐낼 수 있는 김윤식에게 손을 내밀었다. 평소 KBO리그를 챙겨보는 팬들뿐만 아니라 많은 대중에 자신의 이름을 알릴 기회다.

시즌 직전에 열리는 대회인 만큼 주전급 선수가 대거 발탁된 것이 정규시즌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많은 선수를 배출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이제는 '국대 트윈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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