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지딴>은 최진실의 첫 주연작이자 그녀의 필모그라피에 있는 유일한 액션장르의 영화다.
태흥영화(주)
너무 일찍 세상과 등진 '불세출의 스타'
최진실은 20살이 갓 넘은 1988년, VTR 광고를 통해 "남편 퇴근시간은요. 여자 하기 나름이에요"라는 카피를 유행시키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1989년 <조선왕조 오백년-한중록>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최진실은 1990년 영화 <남부군>에 출연하며 영화로 활동범위를 넓혔다. 1990년 불치병에 걸린 가짜 대학생으로 출연했던 <우리들의 천국>은 '최진실 신드롬'이 안방극장으로 번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작품이다.
최진실은 <남부군> 이후 귀여운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액션 장르의 영화 <꼭지딴>에 출연했다. <꼭지딴>에서 쉽지 않은 액션연기를 소화한 최진실은 같은 해 겨울 박중훈과 함께 이명세 감독의 멜로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 출연해 대종상 신인 여우상을 수상했다. 1991년 하이틴 영화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2>에 출연한 최진실은 입양문제를 다룬 <수잔브링크의 아리랑>을 통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1990년대 초·중반은 그야말로 최진실의 독주시대였다. 최진실은 1992년 최수종과 함께 드라마 <질투>에 출연해 50%가 넘는 시청률을 견인하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고 같은 해 최민수와 호흡을 맞춘 로맨틱 코미디 <미스터 맘마>도 서울관객 20만을 돌파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1994년에는 양귀자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을 통해 백상예술대상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했다.
1994년 박중훈과 4년 만에 재회한 <마누라 죽이기>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연기를 선보인 최진실은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95년에는 드라마 <아스팔트 사나이>와 <째즈>, 영화 <엄마에게 애인이 생겼어요> <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1996년 김승우를 일약 흥행배우로 만들어준 영화 <고스트 맘마>역시 최진실의 대표작 중 하나.
1990년대 후반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와 <그대 그리고 나>, 영화 <편지>로 건재를 과시하던 최진실은 2000년 영화 <단적비연수>가 다소 실망스런 성적을 기록했다. 2000년대 초반 고 조성민과의 결혼과 이혼 문제로 슬럼프에 빠진 최진실은 2005년 드라마 <장밋빛 인생>을 통해 화려하게 복귀했고 2008년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로 '줌마델라 신드롬'을 일으켰다. 하지만 최진실은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을 유작으로 남기고 2008년 10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어설픈 매력으로 즐길 수 있는 최진실의 액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