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올해 활약한 외국인 선수 3인방 전원과 재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삼성은 7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서 "외국인 선수 3명과 모두 재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FA(자유계약선수) 영입 없이 이렇다 할 외부 보강을 하지 않은 삼성은 가장 급한 과제를 마무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성적만 놓고 보면 흠 잡을 게 보이지 않는 선수들이었다. 구단도 세 선수와 재계약을 우선시했다. 앨버트 수아레즈와 호세 피렐라는 이달 초 어느 정도 합의에 다다랐고, 구단과 세부 조건을 조율했던 뷰캐넌도 도장을 찍었다.
▲ (왼쪽부터) 데이비드 뷰캐넌-앨버트 수아레즈-호세 피렐라 ⓒ 삼성 라이온즈
4년째 동행 뷰캐넌, 불운에도 버텼던 수아레즈
우선 뷰캐넌은 최대 총액 160만 달러에 사인했다. 세부 조건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110만 달러, 인센티브 40만 달러다. 직전 시즌과 비교했을 때 계약금과 연봉을 같고, 인센티브는 10만 달러 줄어든 금액이다.
2020시즌부터 삼성 유니폼을 입은 뷰캐넌은 올해 손가락 부상에도 불구하고, 삼성 외국인 투수 최초로 3년 연속 10승이라는 대기록을 써내며 에이스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올해 정규시즌 성적은 26경기 160이닝 11승 8패 평균자책점 3.04다.
4년째 삼성과 동행하게 된 뷰캐넌은 계약을 마친 이후 구단을 통해서 "내년에도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아레즈는 승운이 따르지 않는 가운데서도 선발진의 한 축을 잘 지켰다. 29경기 173⅔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2.49로 평균자책점 4위, 탈삼진 6위 등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 결과 전년 대비 30만 달러가 인상된 최대 총액 13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9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에 계약을 끝냈다.
수아레즈는 "라이온즈 팬들 앞에서 다시 공을 던질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보내주셨던 성원을 잊지 못한다. 더욱 더 멋진 모습으로 하루 빨리 인사드리겠다"고 이야기했다.
▲ 2년간 꾸준히 활약한 삼성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 ⓒ 삼성 라이온즈
이정후와 경쟁 펼친 피렐라, 그 정도로 잘했다
올해 '정규시즌 MVP' 이정후를 긴장케 했던 유일한 타자는 피렐라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두 선수는 정규시즌 막바지까지 타격 기록 주요 부문에서 1위 자리를 다투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피렐라가 힘을 냈기에 이정후의 5관왕이 더 빛날 수 있었다.
지난해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한 이후 삼성과 총액 12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한 피렐라는 우려했던 부상 없이 건강하게 한 시즌을 치렀다. 올해 정규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2 28홈런 109타점 102득점 OPS 0.976으로, 득점 부문 타이틀홀더가 됐다.
삼성도 피렐라의 가치를 인정했고, 전년대비 50만 달러가 인상된 금액에 피렐라와 계약에 합의했다. 최대 총액 17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120만 달러, 인센티브 40만 달러)로 계약금은 줄었으나 연봉이 두 배 뛰었다. 인센티브 금액은 같다.
지난해,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라이온즈파크 외야를 누빌 피렐라는 "삼성이라는 최고의 명문 구단에서 다시 활약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내년 시즌 팀의 우승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KBO리그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삼성은 팀 외국인 투수 및 타자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은 각각 9.08(2위), 7.40(1위)으로 모두 상위권다. 외국인 선수 3명이 함께 화려한 성적으로 완주를 하고도 팀이 가을야구에 가지 못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새로운 시즌에는 국내 선수들이 분발해야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더 빛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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